한국은행 "프로젝트 한강, 스테이블코인과 다르다…중앙은행 화폐 필요"
간단 요약
- 한국은행은 디지털자산이 확대돼도 중앙은행 화폐, 법적 결제완결성, 금융안정을 위한 역할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 프로젝트 한강은 은행 예금토큰과 기관용 디지털화폐를 결합해 12월 말 2차 실거래 테스트를 진행하고, 참여 은행·이용자·가맹점을 확대한다고 전했다.
- 프로젝트 아고라는 국제송금 비용·시간을 줄이고 원화 국제화, 예금토큰 활용, 토큰화 국채 연계를 통해 외국인의 국내 국채시장 접근성 제고를 목표로 2028년 상용화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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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화폐, 결제의 최종 기준"
12월 말 '프로젝트 한강' 2차 테스트 진행
"'프로젝트 아고라' 통한 원화 국제화도 추진"

한국은행이 예금토큰 '프로젝트 한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디지털자산이 금융시장의 새로운 체계를 형성하더라도 시스템 속 중앙은행 화폐 역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윤성관 한국은행 실장은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6 지급결제 인사이트 세미나'에서 한국은행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 한강, 프로젝트 아고라의 진행 상황을 소개했다.
윤 실장은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 거래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지만, 기술의 발전이 중앙은행 화폐의 필요성을 없애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앙은행 화폐가 필요한 이유로는 △탄력적인 유동성 공급 △법적 결제완결성 △금융안정과 화폐의 단일성 등을 제시했다. 실제 국제결제은행(BIS)과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가 마련한 금융시장 인프라에 관한 원칙(PFMI)도 가능한 경우 중앙은행 화폐를 결제자산으로 활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윤 실장은 "금융시장에 참여하는 은행이나 증권사들은 항상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라며 "이때 유동성을 탄력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곳은 중앙은행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은행 화폐는 신용위험과 유동성위험이 없는 안전한 결제 자산"이라며 "법적 결제완결성을 확보하고 화폐의 단일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스테이블코인의 역할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윤 실장은 "개인적으로 스테이블코인도 다른 영역에서 분명히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강 토큰, 스테이블코인과 역할 달라"
한국은행이 추진하는 프로젝트 한강은 이러한 중앙은행 화폐의 역할을 블록체인 기반 금융시스템에 적용하기 위한 사업이다. 은행이 발행하는 예금토큰을 이용자들이 사용하되, 은행 간 최종 결제는 한국은행이 발행한 기관용 디지털화폐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윤 실장은 "프로젝트 한강은 기관용 디지털화폐를 발행해서 무언가 대단한 일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은행의 예금이 예금토큰 형태로 더 혁신적인 플랫폼에서 활용되고,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한국은행이 뒤에서 지원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금토큰이 필요한 이유로는 △프로그래머빌리티 △자산 소유권 및 사용 권한 통제 △거래 절차 간소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강 토큰이 적용되는 대표적인 사례는 정부 보조금 지급이나 공공기관 업무추진비 관리다. 윤 실장은 "과거 중간에서 정부의 보조금과 업무추진비가 남용되는 사례가 있었는데, 예금 토큰을 사용하면 부적절한 지출을 결제 단계에서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윤 실장은 스테이블코인의 역할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스테이블코인도 다른 영역에서 분명히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강은 올해 말 2차 실거래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참여 은행을 기존 7곳에서 9곳으로 늘리고, 이용자 규모도 10만명에서 50만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예금토큰을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을 늘리는 한편,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 개선도 추진한다.
"예금토큰, '원화 국제화'에 이바지"

프로젝트 아고라를 통한 '원화 국제화' 청사진도 공개했다. 프로젝트 아고라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국제송금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한 사업이다. 아고라 역시 예금토큰을 활용한다.
윤 실장은 기존 국제송금의 한계에 대해 "여러 은행을 거치는 과정에서 자금세탁방지 등 필요한 검증이 순차적으로 이뤄진다"라며 "아고라는 이러한 검증을 동시에 진행하고 모든 조건이 충족되면 거래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고라는 지난 7월 실제 가치를 담은 토큰을 활용해 총 30건의 국제결제를 시험했다. 평균 결제 시간은 약 80초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아고라의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나아가 아고라가 상용화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의 원화 기반 예금토큰의 사용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윤 실장은 "프로젝트 아고라를 위한 국내 결제 원장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가 앞으로 주어진 과제"라며 "단순히 자금결제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국채와 같은 토큰화 자산까지 연결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토큰화 국채와 아고라의 결제 시스템을 연계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국채시장에 접근하기가 더욱 편리해질 수 있다"라며 "이는 원화 국제화와도 맥이 닿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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