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브렌트유 선물이 배럴당 117달러를 돌파하고 내년 4월 인도분도 100달러를 웃돌았다고 전했다.
- 전쟁 격화로 핵심 석유시설이 손상될 경우 유가가 150달러 안팎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고 밝혔다.
-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기대인플레이션율 2.47%, 미 국채 10년물 금리 4.99%, S&P500지수 하락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브렌트유, 지난 4월 이후 최고
내년 4월 인도분 100달러 웃돌아
"핵심 시설 타격 땐 150달러" 경고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7달러를 돌파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다시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원유 공급 불안이 커지면서다. 고유가가 장기화할 가능성까지 반영되면서 금융시장에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다시 번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은 뉴욕 거래에서 장중 3.8% 오른 배럴당 117.45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다. 이후 상승폭을 일부 줄여 116.72달러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상승률은 10%를 넘었다.
시장은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전후한 확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에 세계 원유 재고 감소가 맞물렸다. 이란 국영방송은 전날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7척이 공격받거나 기뢰와 충돌했다"고 주장했다.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격도 늘면서 미국은 현지 외교 인력 일부와 가족을 철수시켰다.
전쟁이 조기에 끝날 것이라는 기대도 약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전쟁을 매우 빠르게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이크 월츠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FT에 "교착 상태가 1년 뒤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캐피털마켓츠 글로벌 원자재전략 책임자는 "조만간 끝난다는 말로 실제 미사일 공격을 상쇄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공급 불안의 초점은 수송 차질에서 생산시설 피해로 옮겨가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물량이 늘어도 유전과 정유·수출시설이 공격받으면 공급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올레 한센 삭소뱅크 원자재전략 책임자는 "추가 공격으로 핵심 시설이 손상될 경우 운송 경로를 바꾸는 것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선물시장에는 고유가 장기화 전망도 반영됐다. 내년 4월 인도분 브렌트유까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당장의 공급 충격이 가라앉더라도 유가가 빠르게 안정을 되찾기는 어렵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 것이다.
확전 시 추가 급등 가능성도 제기됐다. 밥 맥널리 라피단에너지 대표는 "전쟁이 격화해 핵심 석유시설에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면 원유 가격이 빠르게 150달러 안팎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에너지 가격 급등은 물가와 금리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향후 5년 기대인플레이션을 반영하는 손익분기 인플레이션율은 이날 0.08%포인트 오른 2.47%를 기록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0.03%포인트 상승한 연 4.99%로 올라 전날 하락분을 일부 되돌렸다.
주식시장도 부담을 피하지 못했다. S&P500지수는 전날 1.2%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0.5% 내렸다. 인공지능(AI) 투자비 부담에 흔들리던 시장에 고유가발 물가 불안까지 겹친 것으로 보인다.
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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