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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에도 털린 바이낸스…그땐 비트코인 140% 뛰었다 [황두현의 웹3+]
간단 요약
- 과거 거래소 해킹 이후 비트코인은 각각 약 140%, 158%, 50% 반등했었다고 전했다.
- 이번 바이낸스 해킹 피해액은 약 63억달러로 2019년의 150배 수준이며, 비트코인은 사고 이후 8만달러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 향후 반등 조건으로 금리·유가 부담 완화, 기관 자금,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유입과 거시경제 요인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7년 전 해킹땐 140% 반등
이번엔 피해 150배 달해
긴축·선거 변수에 회복 시험대

세계 최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7년 만에 다시 대규모 해킹을 당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9년 해킹 당시 비트코인은 급락 후 약 7주 만에 140%가량 반등했다. 다만 이번에는 피해액이 당시의 150배를 넘고 공격 범위도 넓어져 거래소 정상화와 투자심리 회복이 시험대에 올랐다.
3일(현지시간) 바이낸스 테더(USDT)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장중 7만5736달러까지 하락했다. 해킹 발생 전날인 지난달 28일 종가 8만1343달러보다 약 6.9% 낮은 수치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7만6000달러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9월 16일 이후 한달 반만이다. 이후 비트코인은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사고 이후 8만달러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해킹 딛고 신고가 썼던 비트코인
바이낸스는 2019년 5월에도 비트코인 해킹 피해를 입었다. 공격자는 피싱과 악성코드 등으로 이용자의 계정 접근용 API 키와 2단계 인증코드를 확보했다. 이후 여러 계정을 동원해 출금 보안 검사를 우회하고 한 차례 거래로 비트코인 7000개를 빼갔다. 당시 시세로 약 4000만달러 규모다. 바이낸스는 피해가 비트코인 핫월렛에 한정됐다며 이용자 보호기금(SAFU)으로 손실을 전액 보전하겠다고 밝혔다.
해킹 소식에 사고 직전 약 5954달러였던 비트코인은 다음 날 5772.20달러까지 밀렸다. 약 3.1% 하락한 수준이다. 그러나 저점을 기록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6000달러선을 회복했다. 바이낸스도 보안 체계를 손본 뒤 같은 달 15일 입출금을 재개했다. 일주일 만에 서비스가 정상화된 가운데 비트코인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해 6월26일에는 장중 1만3970달러까지 올라섰다. 해킹 직후 저점인 5772.20달러보다 약 142% 높은 수준이다. 약 7주 만에 가격이 2배를 넘긴 셈이다. 당시 페이스북의 가상자산 프로젝트 '리브라' 발표로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해킹 발생 약 19개월 뒤 비트코인은 2만달러를 돌파하며 전고점을 경신했다.
그보다 앞선 2016년 8월 비트파이넥스에서 약 12만개의 비트코인이 탈취됐을 때는 하락 폭이 더 컸다. 당시 비트코인은 비트스탬프 기준 하루 동안 23% 넘게 추락해 465.28달러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약 7개월 뒤인 2017년 2월24일에는 같은 거래소에서 1200달러에 도달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저점 대비 상승률은 약 158%에 달한다. 당시 업계는 미국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가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봤다.
지난해 2월21일 바이비트에서 약 15억달러 규모의 이더리움이 탈취된 뒤에도 비트코인은 결국 신고가를 썼다. 해킹 이후 약세를 보이던 가격은 미국의 관세 불안까지 겹치면서 4월 8일 7만4508달러로 밀렸다. 그러나 한달 뒤 11만1980달러를 기록하며 약 50% 반등했다. 해킹 발생일로부터는 약 네달 만의 신고가였다. 미·중 무역 긴장 완화와 달러 약세, 제도권의 가상자산 수용 확대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커진 피해에 선거 변수까지…반등 재현할까

이번 바이낸스 사고는 과거보다 피해 범위가 훨씬 넓다. 바이낸스가 발표한 지난달 29일 해킹 피해액은 약 63억달러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트론 등 10개 블록체인에서 자금이 유출됐다. 비트코인 지갑 하나가 공격받았던 2019년과 달리 이번에는 여러 네트워크의 자산이 빠져나갔다. 바이낸스는 보호기금과 회사 자금으로 손실을 전액 부담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30일에는 63억4000만달러 이상의 회사 자금을 별도로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도난당한 가상자산을 시장과 장외거래로 다시 사들이는 작업도 진행했다.
앞선 거래소 해킹 당시에는 시장 확대 기대와 새로운 매수 자금이 비트코인의 반등을 이끌었다. 이번에는 바이낸스 정상화에 더해 금리·유가 부담 완화와 기관 자금 복귀가 주요 반등 조건으로 꼽힌다. 21쉐어스는 지난 3일 보고서에서 출금 정상화와 준비자산 검증, ETF 자금 유입 재개를 주목할 변수로 제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긴축 우려가 낮아지고 신용시장이 안정되는 시나리오에도 무게를 뒀다.
기관 자금은 유출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두 거래일 동안 총 10억40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바이낸스의 도난 자산 재매입이 단기 수요를 만들더라도, 이를 지속적인 투자자금 유입과 같은 반등 동력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중간선거를 둘러싼 시장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3일(현지시간)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7만8000달러에 근접했던 비트코인은 개표 초반 민주당의 상·하원 동시 장악 가능성이 커지자 7만5700달러 안팎까지 밀렸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클래리티법 등 가상자산 관련 입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다만 선거 결과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비트코인은 초기 하락분을 만회했다. 딕 로 TDX스트래티지스 창업자는 "선거 결과가 명확해지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규제 우려와 별개로 불확실성 해소가 단기 매수세를 불러들인 것이다.
정치 변수가 제도권의 가상자산 수용 흐름을 꺾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마크 코너스 리스크디멘션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 관점에서는 선거 결과 예측에 지나치게 시간을 쏟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미 은행과 금융 업계는 스테이블코인 결제망 구축과 24시간 거래 인프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해도 가상자산 도입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예측했다.
안드레 드라고시 비트와이즈 유럽 리서치총괄 등도 지난 2일 보고서에서 "가상자산에는 중간선거보다 금융 여건과 물가, 인공지능(AI) 투자 불안 등 거시경제 요인의 영향이 더 크다"며 "경기 둔화 우려가 결국 연준의 정책 지원으로 이어지면 비트코인의 중장기 반등 요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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