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2022년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9%까지 낮췄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가계 소득과 소비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해서다. 내년 미국 경제의 침체 확률이 20~3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11일(현지 시각) 경제 전망 보고서를 내고 올해 미국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2.9%로 낮췄다. 올해 1분기의 경우 기존에는 1.0%로 예상했었는데 0.5%로 떨어질 것으로 봤고, 2분기는 기존 2.5%에서 1.5%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작년 10월만 해도 올해 1, 2분기 4~5%대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었다.
얀 해치우스가 이끄는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유가 및 농산물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미국 가계의 실질 가처분 소득이 0.7% 감소하면서 소비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에 미국이 침체에 빠질 확률이 20~35%에 달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거나, 유가가 더 오르는 경우 등이 발생하면 성장률 전망치가 추가 하향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해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골드만삭스의 상품 전략가들은 러시아의 원유 공급이 하루 400만 배럴 감소할 경우 유가가 175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팔라듐을 제외하고는 금속 공급 부족에 따른 성장 타격은 가정하지 않았다"면서 "공급망 붕괴로 인해 주요 금속 등의 조달에 어려움이 생겨 일부 유럽 자동차 업체에 이미 발생한 것 같은 생산 차질이 생긴다면 부정적 성장 영향이 예상보다 더 클 수 있다"고 밝혔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전날 CNBC 인터뷰에서 "올해 인플레이션이 불편할 정도로 높겠지만 경제 침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Fed가 침체를 유발하지 않으면서 물가를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경제 연착륙이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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