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선 내년 암호화폐 가격 전망을 놓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상당수 전문가는 앞으로 몇 달 안에 비트코인 가격이 1만2000~1만6000달러 구간에서 바닥을 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변동성이 큰 거시경제 환경과 주가, 인플레이션, 2024년까지 이어질 수 있는 경기침체를 고려한 관측이다.
반면 인플루언서를 비롯한 비트코인 옹호론자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8만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수 있다는 예측을 하고 있다.
양측 모두 나름의 근거가 있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다만 서로 다른 시간대를 바라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24일 보도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앞으로 몇 개월간은 하락세를 보이다가 내년 중후반에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의 흐름은 '매수→상승→매도→하락'의 4년 주기로 변화하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이 주기의 '매수'가 내년 중반께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케빈 스벤슨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은 80주간의 약세장이 끝나는 내년 4월 이후 강세장이 시작될 수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제는 4년 주기 설이 들어맞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예전과 달리 시장에 다양한 투자 대상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탈중앙화금융(디파이), 게임파이(GameFi), 대체불가토큰(NFT), 탈중앙화자율조직(DAO), 웹 3.0(WEB 3.0) 스타트업 등이 대표적이다. 예컨대 웹 3.0과 디파이에 참여하려면 비트코인이 아닌 이더리움을 구매해야 한다. "디파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관측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코인텔레그래프는 "여전히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암호화폐는 비트코인"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은 몇 달 동안 하락하고 내년 중반에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3% 오른 1만94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3.6% 오른 1356.3달러다. BNB(275.8달러)과 XRP(0.46달러)는 각각 2.1%, 0.9% 올랐다. 카르다노(0.36달러)와 솔라나(29.0달러)도 각 2.6% 3.7% 상승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이 뉴스에 대한 의견과 질문을 자유롭게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