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제 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피봇(긴축 속도 조절로 정책전환) 가능성, 달러화 약세 등이 맞물린 결과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1일(현지시간)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0.63%(0.54달러) 오른 85.0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전장보다 1.12달러 상승한 배럴당 93.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Fed가 11월 통화정책회의(FOMC)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유가에 상방 압력이 작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11월 회의에서는 기준 금리를 0.75% 포인트 인상하되 12월에는 인상폭을 낮출 수도 있다는 신호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시코 연은 총재는 "지금은 긴축의 단계적 축소를 이야기할 시점"이라며 "과도한 통화 긴축으로 경기침체를 초래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이날 달러-엔 가치가 일본 당국의 개입설로 크게 하락한 영향도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달러화 약세는 미국 외 원유 소비자들의 수요를 자극한다. 통상 원유는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이다.
원유 전문가들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전략비축유를 배럴당 70달러 수준에서 보충할 것이라고 밝힌 점이 유가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OPEC+가 11월부터 일평균 200만 배럴씩 원유를 감산하겠다고 결정한 데 대한 반발로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다. 1500만 배럴 규모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WTI 선물은 박스권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배럴당 70달러 수준에 접어들면 전략비축유를 보충하겠다고 약속해 단기적으론 배럴당 78달러가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이고 향후 글로벌 경기와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로 배럴당 93달러 근방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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