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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밖의 온화한 날씨에 천연가스 가격 하락세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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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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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따뜻한 날씨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유입량도 증대되며 하락 폭을 가파르게 했다.


1일(현지시간) 유럽 천연가스 가격 시세를 나타내는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 가격은 메가와트시(MWH)당 116.19유로에서 거래됐다. 전날보다 5.8% 급락했다. 미국에서도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100만BTU(열량단위) 당 5.82달러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보다 약 10% 가까이 빠진 수치다.


최근 2주간 온화한 날씨가 천연가스 수요를 축소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에서 따뜻한 기온이 이어진 덕에 가스 저장소에 재고량이 많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LNG 유입량도 증대하며 러시아발(發) 에너지 위기를 상쇄했다는 설명이다. 가스인프라스트럭쳐 유럽에 따르면 유럽 최대 가스 소비국인 독일의 저장용량 대비 비축량은 99%에 달한다.


민간 기상조사업체인 막사르 테크놀로지는 "올해 11월에도 한파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난방비용을 걱정하는 소비자들과 비축량이 줄어든 당국에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P모간체이스도 지난달 온화한 기온에 천연가스 수요가 10% 이상 줄었다고 분석했다.


유럽은 한숨 돌린 모습이다.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자 비축된 재고를 활용해 겨울을 나야 했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의 에너지업체 OMV의 알프레드 스턴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재고는 안정적인 상태다. 다만 겨울 한파가 언제 찾아올지 몰라서 가격을 계속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텍사스에 있는 프리포트LNG 생산 공장이 재가동을 앞두고 있어서다. 지난 6월 파이프라인 폭발 사고로 인해 가동을 멈춘 뒤 이달 초부터 시험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금융조사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네 척의 LNG 수송선이 프리포트LNG 플랜트 앞에서 대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릴랜드주에 있는 코브포인트LNG 공장도 한 달간의 정기 유지보수를 마치고 지난달 28일 가동을 재개했다.


미국의 생산량도 갈수록 증가세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미국 내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48개주의 지난달 하루 평균 생산량은 993억 7000만 입방피트(1피트=30㎝)로 9월 992억 8000만입방피트를 웃돌았다. 유럽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겨울철 수요량이 급증하면 미국에서 천연가스 생산량은 하루 1010억입방피트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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