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events
로고와 STAT 라이브
STAT 라이브

[마켓PRO] "예상보다 선방한 美 3분기 실적…눈높이 낮춘 덕분"

기사출처
블루밍비트 뉴스룸
공유하기
월스트리트 따라잡기

"어닝 서프라이즈, 작년보다 크게 줄어…20%→4% 감소"
S&P500 11개 업종 중 7개…"4분기에도 실적 감소 예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대체로 예상을 웃돌고 있으나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우려의 지점들이 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미리 눈높이를 낮춰 놓은 탓에 월스트리트 금융사들의 전망치에 부합했다.


찰스 슈왑은 최근 '갑작스러운 감소, 수익'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서 찰스 슈왑은 "S&P500지수를 구성하는 500개 기업이 3분기 실적 시즌을 맞이한 가운데 대부분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다"며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미리 목표가를 상당히 낮게 설정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73%의 기업이 월가 금융사의 실적 전망에 부합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4%의 기업만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냈다고 찰스 슈왑은 설명했다.


찰스 슈왑은 4%대 어닝 서프라이즈 부분을 주목하고 있다. 작년(20% 이상) 보다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월가 금융사가 대부분 기업들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면서 실적이 전망에 부합했으나 실질적인 성장은 악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한 것.


리즈 앤 손더스 최고시장전략가는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던 기업들은 실적 발표 날에 평균 3% 이상 하락했으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들의 주가도 평균 1% 미만의 상승세를 보였다"며 "이는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3분기 실적 시즌에선 대기업들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미 달러의 강세를 비롯해 금리 인상, 소비자 수요 둔화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애플은 3분기에만 900억 달러 이상의 기록적인 매출을 올렸으나 달러 강세 속에서 아이폰 판매 부진 등 부담을 느끼고 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광고와 서비스 실적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주춤했는데, 이는 5분기 연속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것.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달러 강세와 PC 수요 감소로 5년 만에 가장 낮은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찰스 슈왑은 아마존과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의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고 봤다. 아마존의 경우 영업이익률과 이익이 추정치를 크게 벗어났으며, 달러 강세로 매출이 4.6%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메타는 4분기에 가이던스를 축소, 인원 감축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강달러로 인해 매출이 7%가량 감소한 것으로 봤다.


리즈 앤 손더스는 "만약 미국 달러가 1% 오를 때 S&P500 주당순이익은 0.5%의 역효과를 초래한다"면서 "올해 공격적인 긴축 정책으로 수요마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은데, 기업들의 경영 환경은 점차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찰스 슈왑은 빅테크 기업 간의 수익률 격차가 커지는 점도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3분기 빅테크 실적 부진에도 올해 애플의 가치가 다른 경쟁사(알파벳, 아마존, 메타)를 합친 것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리즈 앤 손더스는 "현재 실적 시즌에서 강조했듯이, 빅테크 기업들을 하나의 집단으로 볼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인플레이션과 사라지는 유동성은 일부 기업을 뒤로 크게 후퇴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3분기 실적 시즌에선 수요환경 약화, 높은 투입비용(노동력 포함), 달러화 강세, 미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긴축 등이 기업들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주목할 부분은 IT를 포함해 주택, 자동차, 통신, 소비자·소매 업종이 실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리즈 앤 손더스는 "S&P500지수의 11개 업종 중 7개 업종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기업의 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publisher img

블루밍비트 뉴스룸holderBadgeholderBadge dark

news@bloomingbit.io뉴스 제보는 news@bloomingbit.io

뉴스에 대한 의견과 질문을 자유롭게 남겨보세요!

방금 읽은 기사 어떠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