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 기준금리를 5%까지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침체는 2024년께나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다.
톰 라우리셀라 모닝스타 수석 마켓에디터는 지난 17일(현지시간) '경기 침체 지표인 미국 채권 수익률곡선(일드커브)에 빨간불이 깜빡거리고 있다'는 기고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주식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신호에 환호하고 있다"면서 "경기침체를 가장 잘 예견하는 채권 시장은 미국 경제에 문제가 있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톰 에디터가 주목하고 있는 지표는 장단기금리역전 현상이다. 최근 장기채권 수익률이 크게 하락하면서 이 역전은 1982년 경기침체 이후 가장 크게 벌어진 상태다. 과거 장단기금리역전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경우 통상 경기침체가 따라오곤 했다. 그는 "올해 Fed의 기준금리 인상, 그리고 앞으로도 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기대감이 단기 국채 금리에 반영되면서 장기 금리를 웃돌았다"며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현재(16일) 3.67%이고 2년물 수익률은 4.35%인데 이렇게까지 역전된 것은 1982년 10월 이후 처음"이라고 짚었다. 그는 그러면서 "1982년 당시 경기침체는 약 1년 간 지속됐다"고도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톰 에디터는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더 가파른 금리인상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극도로 뜨겁고 일자리 증가와 소비자 지출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해당 지표들은 Fed가 금리 인상을 일찍 중단할 수 없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렉산드라 윌슨-엘리존도 골드만삭스자산운용 멀티에셋 소매금융 헤드의 "시장은 Fed의 긴축 사이클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발언도 인용했다.
인플레이션 상승을 부추길 잠복 위험도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Fed가 코로나19 당시 풀었던 통화량을 다시 거둬들이면서(통화긴축) 나타나는 영향 뿐 아니라,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점진적으로 완화하기 시작하면서 속도나 시기에 따라 상품 인플레이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Fed가 목표로하는 인플레이션 상승률 2%로 도달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Fed의 기준금리 역시 5%까지 인상될 것이란 관측이다. 영국 은행 넷웨스트는 "경제가 침체로 접어들고 2024년에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넷웨스트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내년 중반까지 연 4% 이상에 머물며 내년 말이 돼서야 3% 미만으로 내려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면서 넷웨스트는 "Fed는 금리를 5%까지 올릴 것이고 내년 말까지 5%대를 유지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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