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아래에서 움직이던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한 달 만에 기준금리 위로 올라섰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73%포인트 오른 연 3.502%에 마감했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5%로 상향 조정한 뒤 기준금리 아래에서 거래됐다. 지난 3일에는 연 3.110%까지 금리가 급락하면서 기준금리와의 차이는 0.39%포인트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한은이 이르면 연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자 기준금리와 채권시장 벤치마크(지표)인 3년물과의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통화정책의 '약발'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3년물뿐 아니라 장·단기 국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10년물 금리는 0.073%포인트 오른 연 3.471%로 상승했다. 5년물 0.079%포인트 오른 연 3.500%에 거래를 마쳤다. 2년물은 0.064%포인트 상승한 연 3.586%였다. 초장기인 30년 만기 국채는 0.031%포인트 오른 연 3.340%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가 오른 것은 간밤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 1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6.4%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6.5%)보다 둔화된 수치이지만, 시장 예상치(6.2%)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시장 예상치(0.5%)에 부합했지만, 전달(0.1%)보다 큰 폭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Fed)이 최종 기준금리를 현재 전망치(5.1%)보다 더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번졌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090%포인트 오른 4.630%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6개월물(연 5.022%)은 지난 2007년 7월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미국이 긴축 강도를 높일 경우 한은 역시 향후 기준금리 인상을 배제하기 어렵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통화정책이 정부로부터는 독립했지만, Fed의 통화정책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13일 열린 올해 첫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결정한 뒤 금리 인상 종료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최종금리를 연 6%까지 보는 전망까지 제기되면서 한은도 고심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오는 23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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