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감과 차익 실현 매물 등에 대한 부담으로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시장 등을 둘러싼 미·중 패권 경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정세도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분석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4일 "코스피는 0.7% 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 증시가 부채한도 협상 지연 우려 및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직접적인 교전 우려 등을 빌미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점은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 증시는 전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해 차익 실현 욕구가 높다"고 부연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국내 증시는 7거래일 연속 강세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 출회 등으로 약세로 전망된다"며 "약세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2차전지,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국내 주력 대형 업종 및 종목간 수급 변화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되는 장세를 연출할 것"이라고 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오늘 국내 증시는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0.8% 내외)의 출발이 예상된다"며 "지금은 강세장이 지속되는 국면으로 반등시 매도가 아닌 조정시 비중 확대 전략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협상이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다우존스30지수는 0.69% 내린 33055.51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1.12% 떨어진 4145.5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6% 하락한 12560.25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정부 채무불이행(디폴트) 예상일인 6월 1일을 불과 9일 남겨둔 상황에서 의회와 정부 간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불안해하고 있다. 특히 케빈 매카시(공화당) 하원의장이 이날 의원들에게 "부채한도 협상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이후 주요 지수의 하강 곡선이 더욱 가팔라졌다.
23일(현지시간) S&P글로벌에 따르면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5를 기록했다. 4월의 50.0보다 하락했습니다. 이 지수가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시사한다.
이날 나온 필라델피아연방은행 제조업 심리와 리치몬드연은 제조업 심리도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16을 기록했다. 지난 10개월 중 9개월이 마이너스였다. 리치몬드연은 지수는 -15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 평균은 -8이었다.
산업 경기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구리 가격은 또 떨어졌다. 올해 구리 선물 가격의 하락률은 3.5%에 달한다. 중국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한데다 미국 역시 부채 한도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한국 정부가 미국 반도체법(CHIPS Act) 보조금을 받는 기업이 중국 내 반도체 생산능력을 확장할 수 있는 범위를 두 배로 늘려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청했다. 한국 정부는 미국 상무부가 지난 3월 21일 공개한 반도체법 가드레일(안전장치) 조항 세부 규정안에 대해 이런 내용의 공식 의견을 제출했다.
가드레일 규정안은 보조금을 받은 기업이 이후 10년간 중국 등 우려 국가에서 반도체 생산능력을 '실질적으로 확장'하는 중대한 거래를 할 경우 보조금 전액을 반환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실질적인 확장을 첨단 반도체의 경우 5% 이상, 이전 세대의 범용 반도체는 10% 이상으로 규정했다. 한국 정부는 첨단 반도체의 실질적인 확장의 기준을 기존 5%에서 10%로 늘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무부는 범용 반도체를 △로직 반도체는 28nm(나노미터·10억분의 1m) △D램은 18나노미터 △낸드플래시는 128단으로 정의했는데, 한국 정부는 이 기준도 완화해달라고 요청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본사에서 연례 개발자 회의를 열고 윈도 11에 AI 비서 '코파일럿'(Copilot)'을 탑재한다고 밝혔다. 부조종사라는 의미의 코파일럿은 이용자를 도와주는 MS의 AI 시스템이다.
MS는 앞서 웹 브라우저 엣지와 사무용 소프트웨어 오피스 등에 이 기능을 통합해 왔다. 윈도 코파일럿은 윈도 11에 통합돼 작업 표시줄에서 열고 사용할 수 있다. 스크린 아래 작업 표시줄의 앱을 클릭하면 사이드바에 코파일럿이 나타난다. 이를 통해 보고 있는 콘텐츠를 요약하거나 다시 작성하거나 설명해 달라고 할 수 있다. 또 화면 밝기를 조정하는 등 윈도 환경 설정을 위해 일일이 검색할 필요 없이 입력만 하면 코파일럿이 알아서 실행해 준다.
MS의 윈도 및 디바이스 책임자인 파노스 파나이는 "윈도 코파일럿 사이드바는 한 번 열면 개인 비서 역할을 한다"며 "빙 챗봇과 마찬가지로 간단한 질문부터 복잡한 질문까지 다양한 질문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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