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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물 ETF 흥행에 급등한 비트코인, 7만2000달러 안정 돌파시 8만달러 도달" [강민승의 트레이드나우]
사진 = 셔터스톡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흥행으로 자금 유입이 늘면서 급등한 비트코인(Bitcoin, BTC)은 심리적 저항선인 7만달러(원화마켓 기준 약 1억원)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비트코인 상승세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7만2000달러선을 안정적으로 돌파하면 상승폭을 더욱 키울 수 있지만 6만8000달러를 하회하면 시세 낙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12일 오전 11시 11분 기준 현재 바이낸스 USDT 마켓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5.57% 오른 7만2350달러(업비트 원화마켓 기준 1억16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김치 프리미엄(해외 거래소와 국내 거래소의 가격 차이)은 7.2%를 기록하고 있다.
"美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 커져…12일 CPI 발표 주목하는 시장"
미국의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져가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사진)은 지난 6~7일 통화정책 청문회에 참석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재차 언급했다. 파월은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 가능하게 이동한다는 확신을 기다린다"면서도 "그 지점에 도달하기까지 그리 멀지 않다. 그때가 되면 긴축 강도를 완화하기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의 고용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신호도 나오고 있다. 지난 8일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고용 증가폭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지만 실업률은 3.9%로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임금 인플레이션을 엿볼 수 있는 시간당 평균 임금상승률도 예상치를 하회했다. 월가 베테랑 분석가인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세간 인식과 달리 노동 시장은 위축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시장은 12일 발표되는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신호에 2월 CPI 지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월가는 미국의 2월 근원 CPI가 3.7% 올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발표된 1월 CPI의 경우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준 바 있다.
한편 근원 CPI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물가지수로 미국 중앙은행(Fed)이 통화정책을 고려할 때 가장 중시하는 지표로 알려져 있다.
ETF 흥행에 시장 유동성 회복…"전통 금융 매수세 이어져"
비트멕스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10개는 지금까지 95억91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그레이스케일의 GBTC에선 매일 자금 유출이 다소 발생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자금 유입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기업 카이코(Kaiko)는 최근 연구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의 마켓 뎁스(예약 매수 및 매도 물량)는 지난해 11월 이후 23%가량 증가했고 암호화폐 시장에 마켓 메이커(MM)가 돌아오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거래량. 자료 = 카이코
카이코는 "비트코인 일일 거래량은 최근 400억달러(약 52조4400억원)를 돌파했고 2021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면서 "주요 거래소에서 매수세가 매도세를 능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펀딩비도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강세를 전망하는 레버리지 물량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통 금융권이 최근 비트코인 ETF를 통해 가상자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지난 6일 "전통 금융 투자자는 '달러비용평균법(DCA)'를 통해 매일 비트코인을 평균 6896개씩 매수하고 있다. 일주일 새 10만3726 BTC를 축적했다"면서 "이들의 비트코인 축적 규모는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 심리는 2019년, 2021년 상승장 초입과 유사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자료 = 글래스노드
한편 투자자의 '환희(euphoria)'는 이제 막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글래스노드(Glassnode)는 지난 9일 X(옛 트위터)를 통해 "지난 4일 이후로 투심은 열광하는 수준을 넘어 환희 단계에 진입했다"라며 "비트코인이 ETF 흥행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 투자자의 관심은 더욱 증가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센티멘트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S&P500를 추월했고 전통 금융과 상관관계는 거의 없어졌다"면서 "투자자들은 이같은 (디커플링) 추세가 앞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비트코인, 이번주 6만4900달러선 깨지 않으면 8만달러 도달 가능"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7만2000달러선을 안정적으로 돌파하면 상승세가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비트코인이 6만8000달러를 하회하면 낙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온체인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을 MVRV 지표 등을 통해 분석할 때 추가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 바 있다.
아유시 진달 뉴스비티씨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7만달러를 돌파할 경우 단기적인 저항선은 7만2000달러선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달 연구원은 "현재 비트코인의 핵심 지지선은 6만8000달러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를 하방 돌파하면 낙폭이 커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라케시 우파드예히 코인텔레그래프 가상자산 연구원도 "비트코인이 7만달러 저항선을 돌파하면 상승 모멘텀을 얻고 7만6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라며 "다음 저항인 7만6000달러마저 돌파하면 8만달러까지 상승 랠리를 지속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우파드예히는 "만약 비트코인이 약세로 반전되고 6만1422달러 지지선을 하회하면 5만1197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의 중장기적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명 시장분석가인 케이티 스톡턴 페어리드스트레티지 창업자는 "비트코인이 지난주와 이번주 모두 6만4900달러 위에서 안정적으로 마감할 경우 장기적인 강세가 전망된다"면서 "이같은 안정적 돌파가 이뤄질 경우 비트코인은 8만600달러를 다음 목표가로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톡턴은 "현재 비트코인의 상승 모멘텀은 긍정적이며 상승력이 고갈될 조짐은 아직 없다"면서 "(비트코인이 안정적으로 돌파할 경우) 향후 몇 달 동안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조만간 알트코인 강세장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알렉스 쿠프치케비치 에프엑스프로 시장분석가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가상자산 시장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면서 "주요 가상자산에 자금 유입이 증가하고 있고 알트코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강민승 블루밍비트 기자
강민승 기자
minriver@bloomingbit.io안녕하세요. 블루밍비트 기자입니다.뉴스에 대한 의견과 질문을 자유롭게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