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이 후티 반군이 장악한 예멘을 공습하여 4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도 공습을 감행하여, 하마스 대원들을 사살하고 최소 11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 하산 나스랄라 사망 후 이란 지도부가 이스라엘과의 전면전을 피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친이란 '저항의 축' 연쇄 공격
후티 장악 예멘 호데이다 폭격
레바논 베이루트 도심 첫 타격
가자도 때려 하마스 대원 사살
무장정파 수장 잇단 사망 '충격'
이란 지도부, 전면전 여부 이견
사진=셔터스톡
이스라엘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세력인 팔레스타인 하마스,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을 이틀에 걸쳐 연이어 타격했다.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수장을 제거하고 자신감을 얻은 이스라엘이 삼면(三面)전을 감수하더라도 중동 질서를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실현에 옮기고 있다.
○1700㎞ 거리 후티 공습
30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콜라 지구를 공습했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 분쟁을 시작한 작년 10월 7일 이후 첫 베이루트 도심 타격이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계열 강경 테러 단체 팔레스타인인민해방전선(PFLP)은 이번 공격으로 지도자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전날에도 이스라엘이 레바논 전역을 공습해 105명이 숨지고 359명이 부상당했다고 레바논 보건부는 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29일에는 전투기 및 공중급유기 수십 대를 이용해 후티 반군이 장악한 예멘 항구 도시 라스이사와 호데이다를 공습했다. 이스라엘에서 1700㎞ 넘게 떨어진 지역이다. 두 도시의 연료 탱크와 발전소가 공격당했다고 후티 반군은 전했다. 4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이 후티 장악 지역을 직접 때린 것은 지난 7월 이후 두 번째다. 후티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홍해 지역에서 이스라엘 국적 상선 등을 공격했고 이달 들어 3번 이스라엘 본토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같은 날 가자지구 공격도 이어갔다. 이스라엘 전투기가 29일 라파, 자이툰 등을 폭격해 최소 11명이 사망했다고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밝혔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학교로 위장한 전투 지휘센터에서 활동하던 하마스 대원들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IDF는 “군대가 다중 전선 전쟁에서 전투를 계속하고 있다”며 “가자지구에서 (억류된) 이스라엘 및 외국인 인질을 집으로 데려오고 하마스를 해체하기 위해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나스랄라 사망에 이란 ‘충격’
‘저항의 축’을 이끄는 이란은 하산 나스랄라 사망 이후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대리 세력을 이용한 역내 영향력을 완전히 잃을 위기에 처했지만 이스라엘의 보복을 우려해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아야톨라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스라엘과의 전면전, 자기 보존을 위해 몸을 낮추는 것 중에서 후자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NYT에 따르면 이란 관료들은 하메네이 역시 이스라엘의 다음 목표물이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나스랄라 사망 다음 날인 28일 하메네이는 안전한 장소로 피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스랄라 사후에 하메네이는 “모든 저항 세력은 헤즈볼라 편에 서 있다”면서도 “이 지역의 운명을 결정할 것은 저항 세력을 이끄는 헤즈볼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직접 개입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발언이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사남 바킬 중동국장은 “하메네이의 발언은 지키지 못할 약속은 공개적으로 하지 않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여준다”고 했다.
이란 지도부 내에서는 주전론과 주화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주말 사이 열린 최고국가안보회의 긴급회의에서 사이드 잘릴리 전 대선 후보 등 보수파 의원은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 전에 이란이 이스라엘을 선제 타격해 억지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등 개혁파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놓은 함정에 빠져서는 안 된다”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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