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PIN, 웹3를 현실 세계로 가져오다

레너드 도르로흐터(Leonard Dorlöchter) 피크 공동창립자 사설

레너드 도르로흐터(Leonard Dorlöchter) 피크(peaq) 공동창립자

By Leonard Dorlöchter, co-founder of peaq and EoT Labs

여러분은 이 글을 보여주고 있는 기기를 정말로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물론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은 당신의 것입니다. 하지만 해당 기기가 생성하는 데이터는 어떨까요? 그 데이터가 누구에게 판매되고 있는지 아시나요? 만일 누군가가 여러분의 데이터를 활용해 수익을 낸다면, 여러분은 그에 상응하는 몫을 받고 있나요? 애플리케이션 로그인에 사용하는 계정은 당신의 소유일까요? 라우터, 기지국, 케이블은요? 스마트워치, 스마트 홈 기기, 스마트 TV 등은 어떤가요. 생각해 보면 답은 생각만큼 명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명확해질 수 있죠.

당신의 기기는 당연히도 당신의 것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웹3의 핵심 가치를 현실 세계로 가져오는 가장 유망한 분야를 소개하기에 너무나도 적절한 주제입니다. 기기의 소유권을 관리하고 그로부터 이익을 얻는 방식을 재정의할 탈중앙화 앱, DePINs입니다.

DePIN이란?

DePIN은 메사리가 만들어낸 새로운 개념으로, 탈중앙화 물리 인프라 네트워크(Decentralized Physical Infrastructure Networks)의 약어입니다. 토큰을 사용해 현실 세계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젝트를 지칭하기도 하죠.

좀 더 쉽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주변의 소음을 측정하면 이를 가상자산(암호화폐)으로 보상해 주는 스마트폰 앱이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소음을 녹음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지역에서 어느 정도의 소음이 발생하는지에 대한 숫자 데이터만 수집하는 겁니다. 이 데이터는 글로벌 데이터 세트에 추가되고, 앱은 이를 호텔 체인, 부동산, 도시 계획자 등 소음 데이터가 필요한 누구에게든 판매해 수익을 창출합니다. 다시 말해, 데이터를 통해 가치가 창출됨과 동시에 데이터를 제공한 여러분이 보상으로 얻는 가상자산도 실제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러한 개념을 적용한 DePIN '사일렌시오(Silencio)'가 존재합니다.

반드시 스마트폰을 이용할 필욘 없습니다. 데이터 수집만이 전부도 아니죠. 현실 경제 내에서 어떤 형태로든 가치를 창출하는 기기와 탈중앙화 앱(dApp)만 있으면 됩니다. 여분의 컴퓨팅 파워를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YOM)에 제공하는 게임용 컴퓨터, 웹3 보안 서비스(DATS Project)에 대역폭을 제공하는 노트북, 커뮤니티에 연결성을 제공하는 라우터(Dabba), 소유자가 가상자산을 얻을 수 있는 토큰화된 로보 카페(XMAQUINZ) 등 방식은 무궁무진합니다.

DePIN의 핵심은 당신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서비스의 공급자이자 이해관계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당신은 DePIN을 통해 기기를 소유하고 조건을 설정할 수 있어요. 가명성부터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까지, 기존의 웹3 가치가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죠.

그와 동시에 DePIN은 사업적 측면에서도 아주 흥미로운 면이 있습니다. 웹2에서 구글 맵과 같은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수년의 시간과 수백만달러의 자금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DePIN은 일련의 과정을 엄청나게 단축할 수 있습니다. 웹2 기업보다 빠르고 저렴하게 인프라를 구축하고 자금 상황에 구애받지 않는 겁니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해 보면, DePIN 시장 규모가 2028년까지 3조5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메사리의 예측은 놀랍지 않습니다. 저는 이것이 보수적인 추정치라고 확신합니다. 이미 업계는 말레이시아의 자율 화물 드론부터 웹3 기반 농산물 거래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DePIN을 적용하기 위한 탐구를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블록체인을 사용해 비투기적 수요가 있는 사용 사례를 지원하는 것입니다.

DePIN의 핵심

DePIN은 많은 면에서 지금까지 가상자산이 깊게 파고들지 않은 분야입니다. 밈코인보다도 복잡한 점이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DePIN을 특별하게 만들까요? 바로 실제 하드웨어를 블록체인에 연결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스마트폰과의 연결은 비교적 쉽지만 차량과 같은 폐쇄적 기기는 어떨까요? DePIN은 맞춤형 독점 하드웨어를 활용해야할까요?

토크노믹스도 또 다른 문제입니다. 사람들은 당연히 보상을 기대합니다. 만일 하드웨어를 구매했다면 더욱더 그럴 겁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대부분의 dApp이 하는 것처럼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 사람들과 가치 창출 기계를 위한 토큰 경제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기계들은 날이 갈수록 똑똑해져 단순한 도구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경제 참여자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가상자산은 밈, 과도한 투기 등을 통해 살아남습니다. 우리가 웹3에서 흔히 기대하는 것이죠. 하지만 DePIN은 그럴 수 없습니다. DePIN은 실제로 그 서비스에 대한 수요, 특히 데이터 크라우드소싱부터 탈중앙화 클라우드에 이르는 서비스에 기업의 수요가 요구됩니다.

바꿔 말하면, 지금의 레이어1 체인은 DePIN을 지원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입니다. DePIN에 특화된 체인이 필요해질 수밖에 없다는 소리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피크(peaq)를 만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피크는 DePIN에 완벽하게 맞춰진 레이어1 블록체인입니다.

DePIN의 기능부터 거대 기업과의 광범위한 기업 협력 네트워크까지, 피크는 현실 세계의 웹3 앱을 지원하기 위해 설계됐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토크노믹스, 인센티브 모델, 생태계 전략 등을 정의했습니다. 피크에는 이미 약 50개의 DePIN이 구축되고 있으며 메인넷과 토큰 출시도 앞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웹3가 현실 경제로 전면 진출하는 역사적인 순간에 서 있습니다. 피크의 다가오는 출시는 이 과정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입니다. 당신도 이 과정의 일부가 되세요. 웹3가 마침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저자 소개 : 레너드 도르로흐터(Leonard Dorlöchter) 피크 공동창립자. 사물 결제를 지원하는 웹3 네트워크 피크와 사물 경제 오픈 소스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및 인큐베이션 조직 'EoT 랩스'의 공동 창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