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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 패권 힘겨루기…비트코인이 수혜본다?

손민 기자

간단 요약

  •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로 인해 자본 유출이 발생할 경우,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증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 중국 정부와의 갈등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며, 과거 사례로도 이를 증명한다고 밝혔다.
  • 미중 무역 갈등과 환율 전쟁으로 인한 불안정성이 오히려 탈중앙화 자산에 대한 글로벌 관심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격화되는 美·中 관세 전쟁

中, 위안화 평가 절하로 관세 충격 상쇄 시도

중국 자본 유출시 비트코인 상승 전망

"탈중앙화 자산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

출처=챗GPT
출처=챗GPT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패권 힘겨루기가 고조되고 있다. 위험 자산 시장 불확실성도 커지는 가운데 미·중 갈등이 오히려 비트코인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각) 중국 정부는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84%에서 1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4%에서 145%(펜타닐 관세 포함)로 즉시 인상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보복 조치다.

관세 전쟁은 환율 전쟁으로도 이어질 조짐을 보였다. 중국이 달러 대비 위안화 평가 절하를 시도하며, 미국발 관세 충격을 상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중국산 제품 수출 단가가 낮아지며, 중국은 미국 관세로 인한 충격을 일부 만회할 수 있게 된다.

14일(현지시각)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에 대한 기준 환율을 1달러당 7.2110위안(하루 변동 폭 ±2% 제한)으로 발표하며, 1년 7개월 기준 환율 최저 기준치를 재차 경신했다. 그간 중국 정부가 고수해 온 달러당 7.2위안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2016년과 2024년 미국 대선을 기준으로, 선거 전 20일부터 선거일 후 120일까지의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 종가 흐름. 올해 4월 기준 급격한 평가절하가 관찰됐다. / 사진=로빈 브룩스 골드만삭스 외환 전문가 X 캡처
2016년과 2024년 미국 대선을 기준으로, 선거 전 20일부터 선거일 후 120일까지의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 종가 흐름. 올해 4월 기준 급격한 평가절하가 관찰됐다. / 사진=로빈 브룩스 골드만삭스 외환 전문가 X 캡처

앞으로도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 움직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투자은행 웰스파고는 "위안화 가치 하락 속도는 점차 빨라질 것이다. 중국은 향후 2개월 동안 최대 15%의 고의적인 가치 하락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 역시 "중국은 최대 30%까지 위안화 가치를 떨어트릴 가능성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라고 맹비난하며,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위안화 약세, 비트코인엔 긍정적…"中 자본 들어온다"

다만 관세 전쟁에서 비롯된 환율 전쟁이 도리어 비트코인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며 중국에서 자본이 유출돼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위안화 가치가 낮아지면 중국 내 자산 가치도 동반 하락한다. 이 경우 중국 자산가들이 자산 가치 보전을 위해 기존 자산을 외화로 환전하거나 해외로 이전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다만 중국 정부는 이전부터 개인의 외환 구매(연간 5만 불)를 제한하는 등 자본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이에 따라 중국 자산가들은 위안화 가치가 낮아질 때마다 자산 가치를 보전하기 위한 대안으로 비트코인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 부동산, 미술품 등 타 자산과 달리 비트코인은 탈중앙성과 익명성이 보장돼 정부의 감시로부터 손쉽게 자산을 보관하고, 해외로 옮기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과거 사례도 이를 입증한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자 중국 정부가 자본 이동 제한 조치를 내린 2013년도가 대표적이다. 당시 중국 내 비트코인 거래량은 급증했고, 비트코인 가격은 불과 1년 만에 13달러에서 1163달러까지 약 8800% 상승했다.

2015년 초도 마찬가지다. 중국 인민은행이 미국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을 약 1.9% 인하하자 연초 321달러 선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2016년 말까지 900달러에 도달했다. 1차 미·중 관세 전쟁이 불거졌던 2017년에도 위안화 가치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자, 후오비(Huobi) 등 중국 기반 가상자산 거래소가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의 90%를 차지하는 등 중국 환율 시장과 비트코인의 상관관계가 상당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따라 업계 주요 인사들 역시 중국 위안화 약세발 비트코인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공동 창업자는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위안화 가치 하락은 중국 자본이 비트코인에 유입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과거 2013년과 2015년도 사례를 고려할 때, 올해에도 비트코인은 유사한 가격 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했다.

벤저우 바이비트 창업자도 "위안화의 가치가 낮아지면 많은 중국 자본이 비트코인으로 유입돼 가격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라며 비트코인 반등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공동 창업자는 X를 통해 "위안화 평가절하는 중국 자본 유출이 비트코인(BTC)으로 유입된다는 내러티브"라고 강조했다. / 사진=아서 헤이즈 X 캡처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공동 창업자는 X를 통해 "위안화 평가절하는 중국 자본 유출이 비트코인(BTC)으로 유입된다는 내러티브"라고 강조했다. / 사진=아서 헤이즈 X 캡처

"탈중앙화 가치 대두…달러 대신 비트코인 보유 가능성도"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의 반시장적 행보로 발생한 환율 전쟁 등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 외에도 인식 개선과 글로벌 영향력 확대 등의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리차드 텅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각국의 주권 다툼으로 인해 가상자산 시장에 큰 변동성이 생기고 있지만, 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의 탈중앙성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할 수 있다"라고 했다.

매트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글로벌 경제가 흔들리고 통화 정책이 불안해지는 시기에 비트코인을 대체할 자산은 없다"라고 말했다. 관세 분쟁이나 환율 정책 등 각국의 결정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정부의 통제를 벗어난 자산의 수요가 증가한다는 설명이다.

이어서 "정부와 기업이 달러를 비축하고, 의존하는 이유는 달러의 안정성 때문"이라며 "현재 미국의 행보로 인해 달러는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앞으로 달러를 비축하는 대신 비트코인을 비축하려는 움직임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비트코인의 글로벌 채택을 위해서는 선행돼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병준 디스프레드 분석가는 "비트코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더라도, 실제 글로벌 채택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관련 규제와 인프라의 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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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 기자

sonmin@bloomingbit.io안녕하세요 블루밍비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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