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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럽 50% 관세폭탄 유예…일단 한숨 돌린 비트코인 [강민승의 트레이드나우]

강민승 기자

간단 요약

  • 트럼프 대통령이 EU에 부과할 50% 관세 시점을 6월에서 7월로 연기하면서 비트코인이 소폭 반등했다고 전했다.
  • 비트코인이 10만7500~10만8000달러 지지 구간을 유지하면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으며, 10만3200달러가 붕괴되면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 시장에서는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 신중한 투자 전략과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고 평가했다.

美 관세 유예에 비트코인 시장 안도

금리·관세 불확실성에 관망 흐름 계속

반등 vs 재조정 갈림길 놓였다

사진 = 챗GPT 생성
사진 = 챗GPT 생성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부과하기로 한 고율 관세의 시한을 6월에서 7월로 연기하자 10만7000달러 부근에서 횡보하던 비트코인(BTC)은 10만9000달러선까지 소폭 반등했다. 시장의 경계심은 일시적으로 누그러졌지만, 관세 협상과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단기 전략은 신중한 진입과 민첩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10만7500~10만8000달러 지지 구간을 유지하면서 10만9000달러에 안착할 경우 강세 흐름을 다시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반면 10만3600달러가 무너질 경우, 심리적 지지선인 10만달러를 거쳐 9만4000달러까지 낙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26일 오후 12시 30분 현재 업비트 원화 마켓 기준 전일 대비 0.15% 상승한 1억5235만원(바이낸스 USDT 마켓 기준 10만94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김치 프리미엄(외국 거래소와 국내 거래소의 가격 차이)은 소폭 증가한 1.84%를 기록중이다.

트럼프 관세 유예에 일단 안도…금리 불확실성 속 관망 흐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 = 셔터스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 = 셔터스톡

글로벌 증시·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은 최근 트럼프의 고율 관세 발언 이후로 경계감에 일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날 EU가 협상에 나서자 트럼프는 부과 시점을 6월 1일에서 7월 9일로 연기하며 강경 기조를 다소 누그러뜨렸다. 한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도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밝히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될 조짐에 주목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연합(EU)에 예고한 50% 관세 부과 시한을 6월 1일에서 7월 9일로 연기했다. EU가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트럼프는 이틀 만에 부과 시점을 조정한 것이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나는 관세 부과 시한을 7월 9일로 연장하는 것에 동의했다. EU 집행위원장은 협상이 신속하게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나는 2025년 6월 1일부터 유럽연합(EU)에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권고한다"라고 밝히며 "무역에서 미국을 이용하려는 주목적으로 설립된 EU와 거래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6월 1일까지) 9일 안에 합의를 기대하나,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나는 합의를 기대하지 않는다"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 사진 = 셔터스톡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 사진 = 셔터스톡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 내 '소방수' 역할을 맡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앞으로 몇 주간 우리가 몇 개의 큰 합의를 발표할 거라 생각한다"라며 진화를 시도했다. 그는 "중국과도 관세를 90일 유예했는데, 우리는 중국과 다시 대면 협상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은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지난 4월 2일 연말쯤 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고 예상했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인하 시점이 지금으로부터 10~16개월 정도 뒤로 밀릴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당장 움직이기보단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관망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기업 경영진은 공급망과 재고, 인플레이션을 둘러싸고 더 커진 불확실성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지적하며 "연준은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주 금요일(30일) 21시 30분(KST, 현지시간 08시 30분) 발표되는 미국의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주목하고 있다. 근원 PCE는 Fed가 주목하는 핵심 인플레이션 지표로 향후 금리인하 속도와 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진 = CME 페드워치 캡쳐
사진 = CME 페드워치 캡쳐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이날 11시 기준 Fed가 6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4.4%로 전망하고 있다. 첫 금리 인하 시점으로는 9월이 유력하며, 단행 가능성은 47.7%에 달한다.

스테이블코인 입법 기대에 ETF 자금·거래량 급증…정책 변수에 쏠린 시선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유입 / 사진=파사이드 인베스트먼트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유입 / 사진=파사이드 인베스트먼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지난주 동안 총 27억5000만달러(약 3조7620억원)가 순유입됐다. 미국 상원에서 스테이블코인 법안 '지니어스 액트(GENIUS Act)'가 절차 표결을 통과해 본회의 정식 표결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은 강세 흐름에 힘을 실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 전 품목에 5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시장은 단기적인 조정 압력도 함께 받았다.

비트코인은 고점을 경신한 직후 투자심리는 다시 관망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샌티멘트는 지난 24일 연구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11만200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지 하루 만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으로 랠리 심리가 급격히 꺾였다"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예측 불가능한 무역·관세 리스크로 인해 많은 트레이더들이 전략을 홀딩과 관망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고율 관세 발언 이후, 시장에 퍼드(FUD, 두려움·불확실성·의심)가 확산하며 투자심리에도 급격한 위축이 나타났다. / 사진 = 샌티멘트
트럼프의 고율 관세 발언 이후, 시장에 퍼드(FUD, 두려움·불확실성·의심)가 확산하며 투자심리에도 급격한 위축이 나타났다. / 사진 = 샌티멘트

이와 함께 시장 참여자들은 여름철 시장에 이례적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기업 카이코는 최근 연구 보고서를 통해 "전통적으로 시장이 조용해지는 여름철이지만, 올해는 주요 정책 이벤트들이 겹치며 이례적인 변동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통상 3분기는 암호화폐와 주식 시장 모두에서 거래량이 가장 낮은 시기로 꼽히며 '5월에 팔고 떠나라(Sell in May and go away)'라는 격언이 실제 흐름과 맞물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주요 정책 일정들이 시장 방향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7월 9일 관세 시행 직전에 예정돼 있으며, 미 의회는 8월 휴회 전까지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있다. 카이코는 "옵션 시장에서는 6월 27일 만기 기준으로 11만달러와 12만달러 행사가의 콜옵션에 매수 포지션이 몰리며, 비트코인이 여름 중 고점을 다시 테스트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10만9000달러 회복…반등 vs 재조정 갈림길 놓였다

비트코인은 관세 리스크 완화 속에 10만9000달러 선까지 회복하며 다시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10만7500~10만8000달러 구간을 지켜낼 경우 반등 흐름을 이어갈 수 있지만, 10만3200달러가 무너질 경우 9만4000달러대까지 낙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파생상품 시장에선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OI)이 800억달러(약 109조원)를 돌파하며 단기간 10% 이상 급증하며 단기 변동성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진 바 있다.

비트코인은 단기 조정 이후 재차 상승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유시 진달 뉴스비티씨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10만6700달러 부근까지 조정받은 뒤 반등에 성공해 현재 10만9000달러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다"면서 "11만750달러, 11만1800달러 저항선을 각각 돌파하면 11만3000달러~11만5000달러까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상승이 이어지지 못할 경우 10만8000달러와 10만7500달러가 단기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며 "해당 구간이 무너지면 10만6500달러, 10만5000달러까지도 추가 하락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또 "하락세가 깊어질 경우 핵심 지지선인 10만3200달러도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가격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단기 지지선 이탈 시 조정이 깊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라케시 우파드히예 코인텔레그래프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10만9688달러 돌파 이후 다시 그 아래로 밀린 상황"이라며 "최근 매도세가 가격을 돌파선 아래로 끌어내리면서 단기 상승에 올라탔던 매수 포지션을 부담스럽게 만들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하락 흐름이 강화되면 비트코인은 10만7500달러와 10만6500달러 지지를 순차적으로 시험할 수 있으며, 낙폭이 커질 경우 10만3200달러와 10만달러를 거쳐 9만4000달러대까지도 후퇴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반등 흐름이 확인되면 비트코인은 11만1980달러 돌파를 다시 시도할 수 있고, 이 구간도 돌파하면 단기 목표선인 13만달러까지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이 단기 급등한 이후로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당분간은 관망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유명 시장분석가 케이티 스톡턴 페어리드스트레티지 창업자는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차트상 마지막 저항선인 10만8000달러 부근을 돌파했다"면서도 "이 돌파가 진짜인지 판단하려면 비트코인이 이 수준 위에서 몇 주간 안착하는 모습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적 분석에서는 단순한 가격 돌파뿐 아니라 시간적 지속 여부도 중요하게 본다"면서 "우리는 현재로선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성급히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돌파가 확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스톡턴은 "강한 상승 이후 나타나는 돌파는 종종 가짜일 수 있다"라며 "지금 시장에는 감정적 요소가 많이 개입돼 있어 이러한 위험을 더 키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S&P500을 포함한 전반적인 위험자산에서 단기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고, 비트코인 역시 단기적으로 역추세 신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시점에서는 리스크 관리가 우선이며, 비트코인의 리스크 대비 수익 비율이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라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이 돌파한 수준을 유지한다면, 향후 13만달러대까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스톡턴은 "이번 돌파가 확인된다면, 현재 가격대는 충분히 매수에 나설 수 있는 구간이 될 것"이라며 "비트코인의 상승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목표가는 약 13만4000달러 수준이며 그에 도달하기까지는 6개월 이상이 걸릴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크리스토퍼 루이스 FX엠파이어 연구원도 "비트코인이 최근 11만달러 지지선이 이탈했지만 여전히 강세 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번 조정은 매수 기회로 인식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시간이 주어진다면 비트코인은 12만달러, 더 나아가 그 이상까지도 갈 수 있다고 본다"라고 전망했다. 다만 "상승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진 않는다"라며 "지금은 하락을 우려하기보다, 조정 구간에서 매수 기회를 선별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라고 조언했다.

강민승 블루밍비트 기자 minriver@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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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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