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뉴스

중동발 긴장에 연준 매파 기조까지…비트코인 박스권 갇히나 [강민승의 트레이드나우]

강민승 기자

간단 요약

  • 비티씨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10만3500~10만5500달러 사이의 박스권 내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 비트코인이 10만5500달러10만5800달러 저항선을 돌파할 경우 11만달러 이상 추가 반등 가능성을 언급했다.
  • 반대로 지지선이 붕괴될 경우 심리적 지지선인 10만달러와 9만3000달러까지 하락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전했다.
사진 = 챗GPT 생성
사진 = 챗GPT 생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이란 강경 발언과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겹치며, 비트코인(BTC)은 10만4000달러 부근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이란 간 무력 충돌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에게 단기적 방어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10만5800달러를 안정적으로 돌파하면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10만3500달러를 반납하면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21일 오전 11시 23분 현재 업비트 원화 마켓 기준 전일 대비 0.13% 오른 1억4415만원(바이낸스 USDT 마켓 기준 10만340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김치 프리미엄(외국 거래소와 국내 거래소의 가상자산 가격 차이)은 소폭 증가한 1.47%를 기록 중이다.

트럼프 '이란 압박'에 매파 연준까지…투心 위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 = 셔터스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 = 셔터스톡

지난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외교적 해결의 여지를 고려해 2주 안에 군사 행동 여부에 대한 판단을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현지시간) 트럼프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직접 겨냥해 "그의 소재를 정확히 알고 있다. 무조건적으로 항복하라"며 최후통첩성 발언을 내놨지만, 반나절만에 태도를 바꿨다. 같은 날 오후 트럼프는 "이란을 공격 할수도, 하지 않을수도 있다. 전쟁 상황이 계속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결정을 최대한 미루고 싶다"라며 모호한 입장을 밝혔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 사진 = 셔터스톡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 사진 = 셔터스톡

중동 정세는 여전히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조건 항복' 요구에 "항복은 없다. 강요된 전쟁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며 미국의 군사 개입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중동 지역에 F-35 등 전투기를 추가 배치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이란 핵 프로그램의 심장부를 타격할 수 있는 '벙커버스터' 투하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간에 해소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6월 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Fed 홈페이지
제롬 파월 Fed 의장이 6월 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Fed 홈페이지

한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같은 날(18일) 기준금리를 연 4.25~4.50%로 동결하고 관망 기조를 재확인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트럼프의) 관세가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면서 "일부 충격은 이제 시작됐고, 향후 수개월간 본격화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금리동결을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동결'로 평가하고 있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전망을 반영한 점도표가 예상보다 매파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올해는 여전히 기준금리 2회 인하가 제시됐지만, 내년과 내후년의 인하 횟수는 각각 1회로 줄었다. 올해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은 지난 3월 4명에서 현재 7명으로 증가했다. 내년 최종금리 전망은 3.6%, 2027년은 3.4%로 상향됐다.

아울러 연준이 발표한 경제전망 요약(SEP)에선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드러났다. 올해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은 1.7%에서 1.4%로 하향됐고, 연말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전망은 2.8%에서 3.1%로 상향됐다. 실업률 전망도 4.4%에서 4.5%로 높아졌다. Fed는 인플레이션이 당초 예상보다 더 완만한 속도로 2% 목표에 수렴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 = 시카고 페드워치 캡쳐
사진 = 시카고 페드워치 캡쳐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이날 11시 기준 Fed가 7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9.7%로 전망하고 있다. 첫 금리 인하 시점으로는 9월이 유력하며, 단행 가능성은 64.7%에 달한다.

비트코인, ETF 유입·가격 괴리…"시장 경계심 여전"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유입 / 사진=파사이드 인베스트먼트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유입 / 사진=파사이드 인베스트먼트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지난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 유입액은 13억9100만달러로, 여전히 강력한 매수세를 유지 중이다.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 액트(GENIUS Act)'가 미 상원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업계에선 장기적 강세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법안은 가상자산을 법·제도 범위 안으로 들여놓는다는 점에서 호재로 인식된다.

반면 미국이 중동 사태에 군사를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며, 시장은 동시에 조정 압력을 받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산티멘트는 지난 18일 보고서를 통해 "시장은 이스라엘과 이란 충돌로 인한 초기 패닉과 달리 비트코인은 현재 10만4000~10만5000달러 구간에서 상대적인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중동발 변동성이 다시 높아지고 있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는 5거래일 연속 순유입세를 기록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ETF로의 자금 유입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이 정체돼 있는 것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이 여전하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

최근 이스라엘-이란 갈등으로 가상자산 시장의 전반적인 변동성이 뚜렷하게 증가했다. / 사진 = 산티멘트
최근 이스라엘-이란 갈등으로 가상자산 시장의 전반적인 변동성이 뚜렷하게 증가했다. / 사진 = 산티멘트

보고서는 "이같은 흐름은 과거에도 반복적으로 나타났던 '리스크 오프(위험자산 회피) 이후 안정화' 패턴과 닮아있다"면서도 "이번 중동발 긴장이 단기간 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가격은 보다 불안정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흐름을 보일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에도 비트코인은 초반 급락 후 단기 반등한 바 있다. 같은 해 10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 때도 비트코인은 일시적으로 7% 하락한 뒤 수일 만에 다시 회복했다.

최근 손절매도 상당수는 신규·단기 투자자에게서 발생했다. / 사진 = 글래스노드 보고서 캡쳐
최근 손절매도 상당수는 신규·단기 투자자에게서 발생했다. / 사진 = 글래스노드 보고서 캡쳐

최근 조정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반의 반응은 비교적 차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글래스노드는 주간 보고서를 통해 "시장 전반의 공포심리가 일시적으로 고조됐지만, 최근 손절매는 대부분 단기 투자자에서 나왔다. 특히 항복(capitulation·대량 매도) 신호는 1개월 이내 신규 투자자에게서 주로 관측됐다"면서 "3개월 이상 보유한 투자자에게서는 뚜렷한 투매 흔적이 없었고, 손실 청산도 약 2억달러 수준에 그쳤다"라고 분석했다.

파생시장에선 과열된 레버리지 포지션이 다수 청산된 이후 단기 안정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고서는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 약정(Open Interests, OI) 규모는 최근 23억달러(약 3조1740억원) 이상 축소됐고, 발생한 청산은 이번 사이클 기준으로도 일곱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라며 "이번 조정은 온체인보다는 선물 시장 주도의 레버리지 축소 흐름에 가까웠다"라고 덧붙였다.

미결제 약정이란 파생상품 시장 내 미완료 거래 포지션의 총량으로, 통상적으로 미결제 약정 규모가 커질수록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도와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해석한다.

비트코인은 지정학적 충격에도 단기 조정을 흡수하며 추세를 지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는 최근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비트코인 투자심리가 단기간에 위축됐다"면서도 "현재는 강세장 흐름 속 조정 구간에 해당할 뿐, 추세가 붕괴된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외부 충격에 비해 시세 하락 폭은 고점 대비 9% 수준으로 제한적이었다"면서 "이는 투자심리가 여전히 조심스러운 상황에서도 하락 리스크는 제한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지지·저항선 줄다리기…당분간 박스권 전망"

비트코인이 미국의 금리 동결 기조, 중동발 충격 등을 소화하며 지지선 부근에서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요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9만4000달러까지 낙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하는 한편, 반대로 매수세가 살아날 경우 11만달러, 11만2000달러, 나아가 12만달러까지 재돌파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온체인 분석가들은 최근 비트코인의 선물 미결제약정(OI)이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변동성 기대치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비트코인이 주요 저항선에서 반등에 실패하며 단기 하락 압력이 커진 가운데 좀처럼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아유시 진달 뉴스비티씨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10만8924달러 고점에서 급락한 뒤 10만3400달러에서 단기 바닥을 형성했으며, 10만3500~10만5500달러 사이의 좁은 박스권에서 거래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비트코인은 10만5500달러 부근에서 강한 저항을 받으면서 반등이 제한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10만5500달러를 안정적으로 돌파할 경우, 10만6200달러와 10만8000달러를 거쳐 11만달러까지 단계적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면서도 "10만6200달러 돌파에 실패할 경우, 10만4200달러와 10만3500달러 지지선을 다시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해당 지지선마저 하회한다면, 10만2650달러와 10만1200달러를 거쳐 심리적 지지선인 10만달러까지 낙폭을 확대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이 최근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당분간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분석가들은 저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10만4000~10만5500달러 사이를 단기 박스권의 핵심 구간으로 보고 있다.

라케시 우파드히예 코인텔레그래프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현재 10만4269달러 지지선 부근에서 매수세와 매도세 간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라며 "매수세는 더 높은 저점을 만들려는 반면 매도세는 가격을 심리적 지지선인 10만달러까지 끌어내리려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최근 10만5800달러를 돌파했지만 상승폭을 유지하지 못하고 밀려났다"면서 "비트코인이 10만4200달러와 10만달러를 하회할 경우, 중기적으로 9만3000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반대로 10만5800달러를 재돌파할 경우, 11만2800달러까지 반등할 여지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단기 지지선을 중심으로 매수·매도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은 방향성을 기다리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크리스토퍼 루이스 FX엠파이어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10만3250달러 부근에서 지지선을 형성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이 구간을 중심으로 단기 매매 전략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지선이 붕괴될 경우 심리적 지지선인 10만달러를 재차 시험할 수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상단 저항선인 11만~11만2000달러를 돌파할 경우 다음 목표가는 12만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민승 블루밍비트 기자 minriver@bloomingbit.io

#시장전망
#분석
#리서치
publisher img

강민승 기자

minriver@bloomingbit.io여러분의 웹3 투자 인사이트를 더해줄 강민승 기자입니다. 트레이드나우·알트코인나우와 함께하세요! 📊🚀
방금 읽은 기사 어떠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