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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1만달러 저항선 앞두고 관망세…돌파 여부 주목 [강민승의 트레이드나우]

강민승 기자

간단 요약

  • 비트코인은 11만달러 저항선을 앞두고 박스권을 형성하며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 시장 전문가들은 10만8500달러를 돌파할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있고, 반대로 주요 지지선이 무너지면 10만달러 초반까지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 최근 거래량·변동성 감소와 함께 단기적 조정 우려가 있으나, ETF 자금 유입과 온체인 축적으로 투자자 심리는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 챗GPT 생성
사진 = 챗GPT 생성

비트코인(BTC)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통보 이후 단기 조정 압력을 받았으나, 11만달러 부근에서 다시 방향성 탐색에 나서고 있다. 시장에서는 반등 흐름이 꺾이지 않았고, 매수세의 열기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가능성도 제기되는 만큼, 눌림 구간에서의 선별적 대응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10만8500달러 안착에 성공할 경우, 11만달러 돌파를 재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반면 주요 지지선인 10만3500달러가 무너질 경우, 10만달러 초반까지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동시에 제기된다.

9일 오후 20시 5분 현재 바이낸스 USDT 마켓 기준 전일 대비 0.02% 상승한 10만8893달러(업비트 원화 마켓 기준 1억484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김치 프리미엄(외국 거래소와 국내 거래소의 가격 차이)은 역프리미엄인 -0.48%를 기록중이다.

관세 협상 시간 벌어…통화량 증가 기대감도

글로벌 증시와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일본 등 14개국에 고율의 관세를 예고하는 서한을 발송하면서 일시적 조정 압력이 나타났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관세 시행까지 협상 시간을 벌었다"라는 의견도 나오면서 낙폭을 일부 만회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어제 여러 국가에 서한을 보냈고, 2025년 8월 1일부터 관세 납부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협상을 통한 변경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이고, 아시아 국가들은 관세 협상에 3주 남짓 시간을 더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관세 적용 방식이나 예외 등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감세안에 서명한 모습/사진=워처그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감세안에 서명한 모습/사진=워처그루

이와 별개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서명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이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를 통해 통화량 증가를 유도할 것이라는 기대를 키우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가 5조달러 늘어나면서, 재정 운용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사진 = 시카고페드워치 갈무리
사진 = 시카고페드워치 갈무리

통화정책 측면도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이날 20시 기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5.3%로 전망하고 있다. 첫 금리 인하 시점으로는 9월이 유력하며, 단행 가능성은 62.9%에 달한다.

온체인 축적·기관 유입 지속…시장은 관망세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유입 / 사진=파사이드 인베스트먼트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유입 / 사진=파사이드 인베스트먼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지난주 총 7억6950만달러(약 1조530억원)가 순유입됐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휴전 확정 조건에 합의한 데 이어, 미 하원이 오는 14일부터 '가상자산 주간'을 예고하고 3대 핵심 법안(클래리티, 지니어스, CBDC 금지법)의 처리를 추진하고 있는 점이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산티멘트는 "일부 투자자들이 여전히 하락에 베팅하고 있고, 최근 MVRV 지표가 다소 위험구간에 진입하긴 했지만, 단기간 내 급격한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의 평균 수익률과 상대강도지수(RSI) 지표 등을 종합할 때, 현시점은 비트코인 추가 매수나 포지션 확대를 검토하기에 나쁘지 않은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중동 정세가 완화된 이후로 시장 심리도 다소 진정된 분위기다. 산티멘트는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발표 이후 고래·스마트머니·소매 투자자는 동시에 신뢰를 회복했다"면서 "최근 일주일간 전체 시장 참여자들이 약 2만5000 BTC를 새로 축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래 지갑의 총 보유량은 지난 4월 이후 1.2%(약 16만810 BTC)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라고 밝혔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도 주간 연구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은 10만7000달러를 상회한 이후, 대부분의 투자자가 미실현 수익 구간에 재진입했다"면서 "ETF 등 기관 자금 유입이 견조하게 지속되고 있으며, 시장 내부의 강세 심리는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현재 온체인상 미실현 수익 규모는 약 1조2000억달러(약 164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트코인은 최근 홀딩 심리가 더 우세한 것으로 분석된다. / 사진 = 글래스노드
비트코인은 최근 홀딩 심리가 더 우세한 것으로 분석된다. / 사진 = 글래스노드

이어 "현재 가격대에서는 차익 실현보다는 보유(홀딩) 심리가 우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라며 "시장 참여자들은 하방보다 상승 재개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의 스테이블코인 유입은 중립 수준으로 매수·매도세 간 균형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시장은 방향성 결정을 앞두고 관망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는 주간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은 10만~11만달러 구간에서 방향성을 탐색 중이며, 상단 돌파가 지연되는 가운데 최근 일주일 새 고래 보유량과 미결제약정(Open Interests, OI)이 소폭 감소했다"면서 "시장은 단기적으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OI는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에서 아직 청산되지 않은 계약 규모를 의미하며, 이 수치가 줄었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포지션 진입이 다소 주춤한 상태임을 시사한다.

S&P500 지수 대비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IBIT)의 변동성은 최근 감소세다. / 사진 = 에릭 발추나스 엑스 갈무리
S&P500 지수 대비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IBIT)의 변동성은 최근 감소세다. / 사진 = 에릭 발추나스 엑스 갈무리

비트코인의 거래량과 변동성은 감소세를 보이며 비교적 조용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글래스노드는 "비트코인 옵션시장에서 여름철 특유의 거래 둔화가 감지되고 있다"면서 "일주일물부터 6개월물까지 전 구간에서 내재 변동성(IV)은 사상 최저치에 근접하고 있다. 이는 2023년 중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도 최근 비트코인의 중기적(60일) 변동성이 S&P500과 비슷한 수준까지 낮아졌다고 평가한 바 있다.

"11만달러 저항선…10만8500달러 안정적으로 돌파해야"

비트코인이 11만달러 부근에서 반복적인 매도 압력에 부딪히며 단기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지지선 부근에서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상방 돌파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요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10만달러까지 낙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하는 한편, 반대로 매수세가 살아날 경우 11만달러, 11만2000달러, 나아가 12만달러까지 재돌파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아유시 진달 뉴스비티씨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최근 11만달러 부근에서 또 한 차례 저항에 부딪히며 상승 흐름이 꺾였다"면서도 "비트코인이 10만8500달러를 안정적으로 돌파할 경우, 다시 11만달러 저항선을 시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중기적으로 10만3500달러 지지선을 지켜낸다면, 최대 11만5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11만200달러, 11만5000달러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반대로 비트코인이 10만8500달러를 넘지 못하면 10만7500달러, 이어 10만6500~10만5500달러, 최종적으로는 10만42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비트코인은 11만달러 저항선을 마주하고 있다. / 사진 = FX엠파이어 유튜브 갈무리
비트코인은 11만달러 저항선을 마주하고 있다. / 사진 = FX엠파이어 유튜브 갈무리

비트코인은 상단 저항선을 앞두고 매물 소화 구간에 머물고 있다. 크리스토퍼 루이스 에프엑스프로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은 현재로선 단기적으로 11만달러 저항선을 두드리며 힘을 모으는 구간으로 보인다"며 "해당 구간은 여전히 강한 저항선 역할을 하고 있고, 뚜렷한 돌파 동력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당장은 저항이 강한 박스권(consolidation) 흐름이지만, 나는 숏(공매도) 포지션보다는 저가매수 전략을 선호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비트코인이 기술적으로 11만달러~11만2000달러 저항선을 돌파한다면 12만달러까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중기적으론 10만달러선이 주요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기 조정에도 비트코인이 상방 돌파를 시도할 수 있다는 기대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라케시 우파드히예 코인텔레그래프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10만7211달러와 11만530달러 사이에서 좁은 박스권을 형성하며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그럼에도 성급한 차익실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좁은 변동성 구간은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분석가들 사이에선 향후 방향성 돌파가 임박했다는 해석도 나온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볼린저밴드 창시자인 존 볼린저도 지난 7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은 상방 돌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한 바 있다. 볼린저 밴드란 일정 기간의 가격 데이터를 기준으로 상하단에 표준편차를 적용해 가격의 변동성을 시각화한 지표로, 밴드 폭이 좁아질수록(수축) 추세 전환 가능성이 커졌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우파드히예는 "비트코인이 10만7211달러 지지선을 하회할 경우 단기적으로 10만4500달러, 10만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면서도 "비트코인이 (일봉 종가를 기준으로) 11만530달러를 돌파한다면 11만1980달러, 최대 15만달러까지 상승 여력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민승 블루밍비트 기자 minriver@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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