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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美 고용 쇼크…"비트코인, 11만4000달러 돌파가 관건" [강민승의 트레이드나우]

강민승 기자

간단 요약

  •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11만4000달러 저항선을 돌파하면 반등 모멘텀이 커질 수 있지만, 10만8000달러 지지선을 하회할 경우 추가 하락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 미국 고용 쇼크와 금리 인하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로 중립적이면서도 변동성이 높은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 SEC와 CFTC의 디지털자산 규제 협력 강화와 더불어, ETF 유입 둔화와 매수·매도세 균형 등으로 단기적 모멘텀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 = 챗GPT 생성
사진 = 챗GPT 생성

비트코인(BTC)은 미국 고용 쇼크 속 금리 인하 기대가 고조되는 가운데 소폭 조정을 받았다. 시장은 고용 충격을 의식하면서도 이를 곧장 경기 침체 신호로 해석하기보다는 신중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11만4000달러 저항을 돌파하면 반등 모멘텀이 커질 수 있지만, 반대로 11만달러를 하회할 경우 낙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짧은 호흡의 모멘텀 트레이딩이 두드러지고 있다.

10일 오후 20시 50분 기준 바이낸스 테더(USDT) 마켓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25% 내린 11만2256달러(업비트 기준 1억563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김치 프리미엄(해외 거래소와 국내 거래소의 가격 차이)은 0.19%를 기록하고 있다.

美 8월 고용 쇼크, 금리인하 가시화…빅컷 가능성은 신중론

미국 고용시장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드러나자 금리 인하 기대감에 뉴욕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위험자산인 가상자산(암호화폐)은 오히려 소폭 조정받았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지난 3월 기준 연간 고용통계를 종전 수치보다 91만1000명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23년 만에 최대폭 축소다. 다만 이번 수치는 월별 고용보고서와 달리 납세자료를 기반으로 산출된 것으로,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발표된 8월 비농업 신규 고용도 2만2000명 증가에 그쳐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돌면서 고용시장 불안 신호를 한층 키웠다.

다만 '빅컷' 전망에는 여전히 의견이 엇갈린다. 물가가 억제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대폭 인하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오는 11일 21시 30분(한국시간)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통해 방향을 가늠하려는 신중한 기류가 우세하다.

사진 = 시카고페드워치 갈무리
사진 = 시카고페드워치 갈무리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이날 오후 20시 기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100%로 반영하고 있다. 25bp(1bp=0.01%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91.7%로 우세를 보였고, 빅컷(50bp 인하) 가능성은 8.3%에 그쳤다.

비트코인, 9월 조정 속 반등 기대…투자심리 '엇갈린 흐름'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유입 / 사진=파사이드 인베스트먼트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유입 / 사진=파사이드 인베스트먼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자금 유입이 다소 감소하며 지난 주(1~5일) 2억503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디지털자산 규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공동 발표한 점은 제도 정비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시장 기대감을 높였다.

시장에서는 매수세와 매도세가 팽팽히 맞서는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산티멘트는 최근 유튜브 방송을 통해 "온체인 지표상 단기 투자자는 최근 30일 기준 -0.5% 손실로 거의 본전 구간에 있다"며 "단기·장기 투자자 모두 뚜렷한 기회도 위험도 아닌 중립 상태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거래량은 이달 초 일시적 스파이크를 보였지만 7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미약하다"면서 "선물 시장도 투자자들이 방향성을 정하지 못한 채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단기 보유자 수익 비율은 비트코인이 10만8000달러를 일시적으로 하회할 당시 90%에서 42%까지 급락했다가, 현재는 60%대로 회복한 상태다. / 사진 = 글래스노드
단기 보유자 수익 비율은 비트코인이 10만8000달러를 일시적으로 하회할 당시 90%에서 42%까지 급락했다가, 현재는 60%대로 회복한 상태다. / 사진 = 글래스노드

온체인 분석 플랫폼 글래스노드도 주간 연구 보고서를 통해 "단기 보유자들은 최근 급격한 손익 전환으로 매도 압력에 흔들렸지만, 다시 상당수가 수익 구간으로 돌아오면서 시장이 균형을 회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전 상승세를 이끌었던 ETF 유입이 최근 크게 둔화돼 현물 기반 수요가 줄어든 만큼, 단기 모멘텀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시장에선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곧 이동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진다.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 매트릭스포트는 지난 9일 "최근 미국채 10년물 수익률과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통화)정책 완화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투자자들이 우선 금에 자금을 두었다가 이후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으로 이동할 여지를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이 최근 증시와 디커플링(탈동조화)된 모습도 잠재적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산티멘트는 "최근 (2~3주 동안) S&P500이 0.4% 상승하고 금이 5.5% 오른 반면 비트코인은 6% 하락했다"면서 "과거 4년간 S&P가 앞서면 비트코인이 따라잡는 흐름이 반복됐고, 이번 신호도 잠재적 상방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9월 특유의 계절적 약세 가능성도 제기된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는 지난 8일 연구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은 통계적으로 9월은 통상 저점을 형성해온 점을 고려하면 단기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반면 10월과 11월은 평균적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해왔다"며 "만약 연준이 9월 금리 인하를 확정한다면 실질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가 비트코인의 계절적 상승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11만4000달러 구간 돌파해야 상승 모멘텀"

비트코인은 당장은 중립적 박스권 장세 속에서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은 11만4000달러 저항선을 돌파할 경우 반등 모멘텀이 커질 수 있고, 반대로 10만8000달러 지지선이 무너지면 추가 하락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아유시 진달 뉴스비티씨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직전 11만3200달러에서 되돌림이 나온 뒤 11만2000달러 위로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단기 반등이 이어져 11만1700달러~11만2300달러를 돌파하면 11만3200달러 재시험이 이어질 수 있다. 11만4200달러~11만5000달러까지 열릴 수 있다"면서도 "반대로 돌파에 실패하면 11만달러를 시험한 뒤 10만8800달러, 최종 10만7500달러까지 밀릴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라케시 우파드히예 코인텔레그래프 연구원은 "매수세는 비트코인을 11만2500달러 이상에서 지탱하려 하고 있지만, 고래들의 매도가 줄고 기업들의 수요가 늘어나지 않는 한 당분간 (큰) 상승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11만4920달러 저항을 뚫는다면 10만7000~12만4474달러 범위에서 등락하는 '넓은 박스권 장세'가 전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10만7000달러가 무너지면 10만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0만8000달러 부근, 매물 공백대(에어갭) 하단이 박스권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 사진 = 비트파이넥스
10만8000달러 부근, 매물 공백대(에어갭) 하단이 박스권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 사진 = 비트파이넥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도 "비트코인은 10만4000달러~11만6000달러 사이에서 조정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시장은 중립적이지만 여전히 취약한 상태로, 11만4000달러~11만6000달러를 회복해야 모멘텀이 재점화될 수 있다. 반대로 10만4100달러가 무너지면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10만8000~11만6000달러 구간은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될 수 있지만, 중기적으론 되돌림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알렉스 쿠프치케비치 에프엑스프로 시니어 마켓 애널리스트는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7일간 2.5% 상승했지만 단기 지지선 아래에 머물러 있어 약세장이 여전하다"며 "비트코인도 지난 일주일간 11만1000달러 부근을 오르내리며 횡보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의 비둘기파(통화정책 완화 선호)적 기조 기대감으로 증시는 상승했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은 개인 투자자의 위험선호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민승 블루밍비트 기자 minriver@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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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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