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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회담·금리 결정 '슈퍼위크' 소화한 비트코인…관망세 속 다음 방향은? [강민승의 트레이드나우]

강민승 기자

간단 요약

  • 미·중 정상회담과 연준의 금리 결정 등 주요 거시 이벤트 이후 비트코인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라고 전했다.
  •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11만2500달러 저항선 돌파 시 반등 모멘텀이 강화될 수 있지만, 10만7000달러 하회 시 추가 하락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 최근 현물 ETF 자금 유출과 장기 보유자 매도세, 대형 투자자들의 관망 등으로 시장이 불안정한 균형 속에서 단기적으로 취약함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 챗 GPT 생성
사진 = 챗 GPT 생성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의 신중한 발언으로 금리 추가 인하 기대가 식은 가운데, 미·중 정상회담 역시 '전략적 시간 벌기'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주요 거시 이벤트가 일단락됐지만, 시장 불확실성은 오히려 커지며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의 투자심리도 위축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11만2500달러 저항선을 돌파할 경우 반등 모멘텀이 강화될 수 있지만, 반대로 10만7000달러를 하회하면 낙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은 단기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불안정한 균형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31일 오후 1시50분 기준 바이낸스 테더(USDT) 마켓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7% 오른 10만9900달러(업비트 기준 1억638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김치 프리미엄(국내외 가격차)은 5.4%를 기록 중이다.

美·中 전술적 휴전…무역전쟁 멈췄지만, 불씨는 여전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30일 부산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통해 무역전쟁의 긴장 완화에 나섰다. 관세, 희토류 수출 통제, 펜타닐 문제 등 주요 현안에서 일시적 봉합이 이뤄지며 시장은 일단 안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후 "희토류 문제는 전부 해결됐다"고 밝혔고,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르면 다음 주 서명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 수입을 일부 재개하고 펜타닐 차단 협력에 나서기로 했으며, 미국은 관련 품목 관세를 10%로 인하했다.

다만 이번 합의가 구조적 문제 해결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미국이 한국·유럽·일본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반면,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 및 기술 갈등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내달 중순 만료되는 대중 '초고율 관세 유예'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외신들도 이번 회담을 '전술적 휴전'으로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이 미국의 압박에 반격할 능력을 입증했다"고 보도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보복 의지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금리 인하에도 시장 냉각…파월 매파 발언에 기대 꺾였다

제롬 파월 의장이 FOMC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미 연방준비제도 홈페이지
제롬 파월 의장이 FOMC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미 연방준비제도 홈페이지

연준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내부 이견이 표면화되며 향후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파월 의장은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12월 추가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내놨고, 예상보다 매파적인 발언에 연내 추가 인하 기대감은 한풀 꺾였다.

다만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QT)를 12월 1일부터 종료하겠다고 발표했다. 2022년 6월부터 이어진 QT를 멈추겠다는 결정으로, 이는 시중 유동성 공급 재개 신호로 해석된다.

사진 = CME 페드워치 갈무리
사진 = CME 페드워치 갈무리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기존의 90%대에서 72.8%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동결 가능성은 27.2%로, 이전(9.1%)보다 크게 상승했다.

"장기보유자 매도·기관 관망… 비트코인, 불안정한 균형 속 숨고르기"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유입 / 사진=파사이드 인베스트먼트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유입 / 사진=파사이드 인베스트먼트

미·중 협상과 FOMC가 겹친 '슈퍼위크' 속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자금 유출세로 전환됐다. 이번 주(27~29일) 순유출 규모는 1억1900만달러에 달했다.

가상자산(암호화폐) 분석업체 스위스블록은 지난 30일 "파월 의장이 12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확실하지 않다고 언급하면서 전반적인 위험자산 심리가 위축됐다"며 "비트코인도 단기 보유자 기준가 아래로 밀리며 상승 모멘텀을 잃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여전히 진정되지 않은 가운데, 하락 압력이 가속될 경우 '리스크 오프(안전자산으로 회피)' 신호가 점화돼 또 한 차례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기보유자의 월간 순포지션 변동량은 최근 한 달간 -10만4000 BTC로, 지난 7월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매도세를 기록했다. / 사진 = 글래스노드 주간 연구 보고서 갈무리
장기보유자의 월간 순포지션 변동량은 최근 한 달간 -10만4000 BTC로, 지난 7월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매도세를 기록했다. / 사진 = 글래스노드 주간 연구 보고서 갈무리

장기 보유자의 매도세도 이어지고 있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주간 연구 보고서에서 "장기보유자의 월간 순매도량이 10만 BTC 이상으로 추정되는 등 공급 부담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수요만으로 시장을 지탱하기 어려운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장기 투자자의 차익 실현이 지속되며 시장이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인덱스(DXY·흰색)와 비트코인(주황색)의 장기 추세 비교 차트.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경우 비트코인에는 단기 조정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 / 사진 = 제이미 쿠츠 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달러인덱스(DXY·흰색)와 비트코인(주황색)의 장기 추세 비교 차트.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경우 비트코인에는 단기 조정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 / 사진 = 제이미 쿠츠 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마르쿠스 틸렌 10X 리서치 창업자도 "장기보유자가 점진적으로 매도에 나서는 가운데 신규 자금은 조심스럽게 유입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매도·매수세가 간신히 균형을 이루고 있다. ETF 자금 흐름, 달러 강세, Fed 발언 톤 등 작은 변화가 비트코인의 방향성을 가를 수 있다"고 봤다. 한편 제이미 쿠츠 리얼비전 수석 가상자산 애널리스트는 달러의 강세 여부를 비트코인의 향후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았다. 통상적으로 달러와 비트코인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비트코인 DAT 기업들은 2주 넘게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의 매수 규모는 연중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 사진 = 데이비드 두옹 엑스 갈무리
비트코인 DAT 기업들은 2주 넘게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의 매수 규모는 연중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 사진 = 데이비드 두옹 엑스 갈무리

아울러 비트코인을 전략 비축하는 기업들의 매수세도 최근 감소세다. 데이비드 두옹 코인베이스 리서치 총괄은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축적하는 디지털자산 트레저리(DAT) 기업들이 10일 발생한 대규모 청산 이후 시장에서 사실상 모습을 감췄다"며 "대형 투자자들이 여전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시장이 취약해질 수 있어 포지션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비트코인, 112.5k 돌파가 관건… 107k 이탈 시 추가 하락 위험"

비트코인은 최근 조정을 이어가며 10만9000달러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아유시 진달 뉴스BTC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11만3500달러 지지선을 지키지 못하고 하락 전환했다"며 "현재 11만2000달러 아래에서 거래 중이며 단기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11만2500달러를 돌파하면 11만3200달러, 나아가 11만5000달러까지 반등할 수 있지만, 이를 넘지 못하면 10만8800달러~10만6500달러 구간까지 밀릴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라케시 우파드히예 코인텔레그래프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단기 지지선인 11만2347달러 아래로 밀리며 매도세가 강화됐다"며 "이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면 10만7000달러까지 후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 구간이 붕괴되면 10만달러까지 추가 하락 위험이 있으며, 최근 반등은 거래량 증가로 뒷받침되지 않아 조정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알렉스 쿠프치케비치 에프엑스프로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은 현재 장기 지지선인 200일 이동평균선(약 10만9400달러) 부근에서 지지를 확인하려는 모습"이라며 "이달 들어 해당 구간을 11번째 시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4거래일 연속 하락 중이며, 투자심리도 다시 공포 구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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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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