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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공포에 주식·채권 추가 약세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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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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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각국의 긴축 기조에 올해 들어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코스피는 13개월 만에 2,700선이 무너졌다. 상승장의 선봉에 있는 미국 나스닥지수는 이달 들어 최고점 대비 10% 이상 떨어지며 기술적으로 말하는 조정장에 진입했다.

국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국내외 채권 금리의 상승세(가격 하락)도 이어지고 있다.

31일 미래에셋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한화자산운용·KB자산운용·삼성자산운용 등 국내 자산운용사 5곳으로부터 현 증시 상황에 대한 진단 및 전망, 대응 전략 등을 들어봤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변동성 장세에 대해 자산운용사들이 짚은 원인은 역시 미국 연준의 긴축에 대한 우려였다.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계속돼 연준이 유동성 긴축을 빨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식시장 등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심재환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임금 상승 등에서 촉발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우려, 이에 따른 금리 인상 공포감 등이 주식 시장 하락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수급 이슈 등도 국내 증시의 낙폭을 키운 배경으로 꼽힌다.

경기 및 기업 실적에 대한 둔화 가능성을 지적하는 분석도 나온다.

육진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본부장은 "작년은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로 글로벌 증시 내 주요 종목들이 최고의 이익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이익 성장률이 둔화 혹은 정상화되면서 증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육 본부장은 아울러 "2020년 3월 이후 22개월 동안 의미 있는 조정 없이 지속해서 상승해온 지수에 대한 부담이 있다"며 "그 '과열'을 해소하는 마찰적 국면으로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향후 증시 방향에 대해서는 당분간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심재환 CIO는 "얼마간은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약세장이 이어질 수 있다"며 "주식과 채권 모두 추가 약세의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연승 한화자산운용 채널컨설팅센터장은 "양적 긴축 사이클,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주식 매도 등이 시장에 많이 반영됐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보면 반등 시점이 됐다"면서도 "바닥으로 보기는 어렵고 변동성이 계속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 등을 근거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심효섭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상무는 "글로벌 유통재고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통과한 후 경제 활동 재개(리오프닝) 및 재고 축적(re-stocking)에 따른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며 "글로벌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스피는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우상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하락세를 불러온 요인에 대해서는 "미국의 양적긴축(QT)에 대한 우려는 올해 1분기가 정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LG에너지솔루션 관련 수급 이슈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해소될 요인이며 지속해서 주식시장에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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