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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입만 쳐다보다가 후회한다[한경 코알라]

기사출처
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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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훈종의 알쓸₿잡 <32>

5월 9일 한국경제신문의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코알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주 5회, 매일 아침 발행하는 코알라를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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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는 추종자일 뿐이다

‘40년래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기위해 미국 중앙은행(Fed)이 칼을 꺼내들었다. 22년만에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것이다. 소위 ‘빅스텝’이라 불리는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식시장은 맥을 못추고 하락하는 중이다. Fed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몇번 더 이런 빅스텝 금리인상을 할수도 있다는 말까지 남겼다.

뉴욕 증시는 5% 가까이 급락했다. 특히 금리 동향에 민감한 대형 기술주들이 대거 하락했다. 아마존은 7.56% 급락했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4.71%, 테슬라도 8.33% 각각 하락했다. 증시가 꺾이자 코인시장도 함께 맥을 못추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3만달러 대로 주저앉았다. 앞으로도 Fed는 0.5%포인트씩, 또는 0.75% 포인트씩 계속 금리를 올려서 결국 자산시장을 완전히 붕괴시키고 말까. 투자자들은 이제라도 고점 대비 50%~70%씩 하락한 FAANG 주식과 비트코인을 정리하고 이제라도 국채나 예적금 같은 안전자산으로 떠나야할까.

먼저 Fed는 경기 상황을 진단하여 가장 최적의 통화정책을 펼치는 기관임을 알아야 한다. Fed는 인플레이션을 잡기위해 기준금리를 올린다는 말이다. 바꿔 말하면 기준금리를 올릴만한 충분한 경기적 환경이 갖춰져 있다는 의미이다. Fed가 지금처럼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수 있는 것은 그만큼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높기 때문이라 해석할 수 있다.

"현실은 Fed가 시장의 리더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들은 추종자입니다…. 금리를 좌우하는 요인은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이며 경제가 얼마나 강하게 성장하고 있는지입니다." - 애스워스 다모다란 뉴욕대 교수, 한국경제 창간 57th 미래를 말한다. 인터뷰 중 -

다모다란 교수의 말처럼 Fed는 인플레이션과 함께 경제의 펀더멘털을 함께 진단한다. 인플레이션이란 범주에만 갖혀서 생각하면 지금 Fed는 자산시장이야 무너지든 말든 물가인상을 더 이상 용인할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이 기준금리를 끌어올리는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Fed는 지난 10년간 계속해서 그들을 괴롭혔던 디플레이션과 저성장 우려에서 해방된 것을 기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아무도 기억 못하겠지만 원래 Fed의 물가인상 목표치는 고작 연 2%였다. 갖은 수를 써도 해결되지 않았던 저성장, 디플레이션 문제가 코로나 팬데믹이 터지고 지난 10년간 늘렸던 통화량을 단 1년 반만에 늘려버리자 일거에 인플레이션으로 전환되었다. Fed는 오히려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 기업실적은 어떨까?

이제 글로벌 공급망이 안정화되면서 인플레이션 이슈가 잦아들고 나면 또 다시 저성장, 디플레 이슈가 고개를 들게될 것이다. 지금도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 디지털과 AI에 의해 대체되고 있다. 인간의 노동력이 들어가는 영역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아마존이 풀필먼트 시스템을 통해 판매자의 상품을 직접 고객의 집 문 앞에 배달해주는 과정에서 수많은 중간단계들이 생략되고 유통 비용은 낮아진다. 넷플릭스가 직접 영화를 제작해서 자사 플랫폼에 공개하는 과정에서 원래 한편에 1~2만원씩 영화관에 내던 비용이 월 1만7000원 (넷플릭스 구독료)로 낮아지는 것이다. 디지털 전환에 따른 디플레이션은 피할수 없는 현상이다. Fed는 경제가 다시 저성장, 디플레이션 국면으로 전환되었을때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금리를 내릴수 있는 룸을 지금 확보해 놓으려는 속셈이다.

그렇다면 인플레이션 이슈를 제외하고 실제 경기는 얼마나 튼튼한 상황일까. 이번 1분기 실적발표에서 실망스런 결과를 발표했다는 아마존(Amazon)은 코로나 특수로 인한 기고효과까지 있었는데도 1분기 매출이 7.3% 성장했다. 클라우드 사업인 '아마존 웹서비스(AWS)' 만 떼어놓고 보면 성장률이 더욱 가파르다. 1분기 매출 22조원, 전년 동기대비 무려 36%나 성장했다. 작년 매출이 거의 76조원이었는데, 이대로 가면 올해 매출은 드디어 100조원을 찍을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3%, 영업이익은 29.5% 성장했다. 광고매출이 지난분기 대비 줄어든 건 사실이다. 코로나가 종식되며 유튜브 시청시간이 줄어든 탓도 있고 틱톡에 일부 광고매출을 뺏긴탓도 있을 것이다. 반면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3.8%나 성장했다.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부 매출은 2018년부터 빠짐없이 매년 50%씩 성장하고 있다.

구독자수가 20만명 감소하며 주가가 크게 폭락한 넷플릭스 (Netflix)는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9.8%, 영업이익은 25.1% 성장했다. 물론 디즈니와 애플 등 경쟁자가 늘어나는것도 맞고, 구독 비즈니스 외에 매출이 일어날수 있는 다른 부분이 없는 것도 맞다. 빌 애크먼같은 헤지펀드 거물이 보유지분을 모두 팔았다니까 더욱 불안한것도 사실이다. 그럼 넷플릭스는 이제 끝난걸까.

다다음 분기가 되면 '넷플릭스,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 같은 제목으로 넷플릭스의 주가 반등을 보도하는 뉴스를 보게 될 것이다. 이제 코로나 팬데믹이 풀리고 야외활동을 시작한다고 사람들이 갑자기 넷플릭스 구독을 다 끊어버릴리는 없다. 직장인들 대다수는 여전히 주말 중 하루를 집에서 그동안 못본 미드를 몰아보는데 사용한다. 보고싶은 영화가 나오면 출퇴근 하는 지하철과 버스에서 스마트폰으로 본다. 넷플릭스가 영상에 광고를 붙이면 차라리 몇천원을 더내고 광고 없는 프리미엄을 구독할 것이다.
디지털 전환은 계속된다

그러니 이제 아마존, 구글, 넷플릭스 걱정은 그만하고 본질이 무엇인지 깨달아야 한다. 이들은 비록 성장주로 분류되지만 업력이 30년 가까이된 기업들이다. 코로나 팬데믹 종식에 따른 야외활동과 해외여행 증가로 하나투어나 이마트가 갑자기 매출이 두세배씩 늘어날것 같은가. Fed가 빅스텝과 자이언트스텝으로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올리면 사람들은 이제 온라인쇼핑 그만두고, 유튜브 안보고, 넷플릭스 구독을 끊어버릴까.

오늘(5/6) 기준 알파벳(구글), 아마존, 넷플릭스의 PER(주가순이익비율)는 각각 22배, 55배, 그리고 18배이다. 참고로 국내 증시에 상장되어있는 카카오의 PER가 28배다. 구글과 넷플릭스의 기업가치가 카카오보다 낮아져버린 지금같은 상황에 내릴 수 있는 이성적인 판단은 이 회사들에 대한 우려와 걱정일까, 아니면 오히려 지금 투자해야할지 심각하게 고민해보는 것일까.

이 판단을 내릴 때 꼭 기억해야할 것은 바로 기술의 발전과 디지털 전환이다. 코로나 팬데믹과 상관없이 우리 사회의 많은 영역은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디지털로 전환되고 있다. 물론 앞으로도 한동안 인플레이션은 지속되겠지만 결국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다. 다시 비용은 내려가고 선진국들의 만성적인 저성장도 계속될 것이다. 반면 사업 영역을 디지털 영역으로 전환한 기업들은 점점 더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아마존과 구글이 클라우드 사업을 저렇게 키우고 있는게 바로 그 증거이다.

비트코인 투자 포인트

비트코인은 두 가지 서로 다른 내러티브로 투자에 접근할수 있다. 첫째, 돈과 결제의 탈 물질화에 대한 부분이다. 비트코인을 기업으로 본다면 이 회사의 핵심사업은 지금까지 엄청나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했던 '결제'라는 영역을 단순하게 만들어 비용과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비트코인은 빅테크 성장주의 면모를 갖췄다. 기업의 성장 단계와 비교하면 이제 막 시리즈 A 투자를 받아 본격적으로 사업을 키우는 단계의 스타트업과 비슷하다고 할수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비트코인이 나스닥 지수와 동조하는것을 두고 안전자산이 아니라는 증거라며 깎아내리는데, 이는 애초에 접근부터가 틀린 해석이다. 비트코인의 가치는 단순히 정해진 공급량 때문에 금과 비슷한 희소성을 갖는 전략적 자산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획기적인 기술로 '돈의 인터넷'을 현실화 시키는 빅테크에 가깝다. 그러므로 비트코인이 나스닥 지수와 동조하는것은 좋은 현상이다.

다른 하나는 화폐의 구매력 하락에 따른 대체재로서의 역할이다. 오스트리아 경제학에서 흔히 얘기하는 '경화 (hard money)' 로서 비트코인은 오히려 금보다도 더 나은 완벽한 면모를 갖췄다. 만약 앞으로도 Fed가 디플레이션과 저성장을 극복하려고 돈을 풀고 화폐의 가치를 절하할수록 비트코인의 수요는 증가하게 된다.

돈은 이 세상 그 어떤것보다도 가장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지닌 물질이다. 사람들은 인스타그램과 틱톡 중 어떤 SNS를 써야 나한테 이득인지를 따지는 것 보다 달러와 원화 중 어떤 돈에 내 재산을 보관해야 더 이득인지를 훨씬 더 중요하게 따진다. 다만 이 수요는 앞서 설명한 첫번째 투자 포인트보다 좀 더 천천히 부각될 것이다. 이 내러티브가 다수의 대중들로부터 받아들여지는 날이 오면 비트코인은 더 이상 나스닥 지수와 동조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가게 된다. 비트코인이 얼마나 큰 규모의 경제를 흡수하게 될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다.

우리는 디지털 전환의 한복판에서 4차 산업혁명을 두 눈으로 목도하고 있는 세대임을 잊어선 안된다. 5년 전에 강남 부동산을 사지 않은 걸 후회할 수 있다. 3년전에 테슬라 주식을 사지 않은 것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지금 Fed의 금리인상에 따른 비관론에만 갖혀있으면 3~5년 뒤 똑같은 후회를 반복하게 될 것이다. 디지털 전환이라는 큰 흐름을 보고 미리 주인공에 투자해야 꿈의 수익률인 '텐배거 (Ten Bagger)'를 달성할 수 있다.

백훈종 샌드뱅크 COO는…

안전한 크립토 투자 앱 샌드뱅크(Sandbank)의 공동 창업자 겸 COO이다. 가상자산의 주류 금융시장 편입을 믿고 다양한 가상자산 투자상품을 만들어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샌드뱅크를 만들었다. 국내에 올바르고 성숙한 가상자산 투자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각종 매스컴에 출연하여 지식을 전파하고 있다.

▶이 글은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 소개한 외부 필진 칼럼이며 한국경제신문의 입장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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