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천정부지로 치솟은 물가상승률이 공개된 뒤 “미 중앙은행(Fed)이 더 공격적으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스티븐 블리츠 TS롬바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3일(현지시간) “연착륙은 끝났다”고 단언했다. 물가가 시장 예상보다 너무 많이 뛰었다는 것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기 대비 9.1% 급등했다. 1981년 12월 이후 최대폭이었던 전달(8.6%)을 뛰어넘은 수치다. 시장 전망치(8.8%)보다도 훨씬 높다.
블리츠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말 기준금리를 75bp(0.75%포인트) 올릴 게 확실시된다”며 “Fed는 가급적 빨리 연 4% 금리에 도달하려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4% 금리도 최소한으로 잡은 것”이라며 “이 정도 금리까지 연내 도달하려고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블리츠 이코노미스트는 “Fed는 정말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슈마허 웰스파고 거시전략 책임자는 “시장은 이미 75bp를 넘어서는 금리 인상을 기대하기 시작했다”며 “실질적으로 한꺼번에 1%포인트를 올리는 게 어렵다고 보지만 Fed가 시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7월에 50bp를 올릴 가능성은 사라졌다”며 “9월 통화정책 회의 때도 50bp보다 더 큰 폭으로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즈 앤 손더스 찰스슈왑 최고투자전략가(CIS)는 “Fed는 더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수요도 파괴해야 한다”며 “결국 경기 침체를 유도할 것이며 침체는 불가피한 가정이 됐다”고 했다. 그는 “미국은 이미 침체로 진입했을 수 있다”며 “침체 땐 뉴욕증시가 평균 32%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손더스 CIS는 “지금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문제가 아니다”며 “수요가 감소하더라도 에너지값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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