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들이 27일(현지시간) 향후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 주목하며 급등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6.05포인트(1.37%) 오른 32,197.59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2.56포인트(2.62%) 상승한 4,023.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69.85포인트(4.06%) 급등한 12,032.42에 장을 마쳤다.
연준은 이날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시장은 예상에 부합한 조치로 받아들였고,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의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해질 것 같다"는 언급에 강세를 보였다.
연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기에 접어든 미국에서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연준은 이를 부인하면서 '물가잡기가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도 0.75%포인트 금리를 올리며 '자이언트 스텝'을 내딛었다. 연준이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은 1994년 이후 28년 만이었는데, 이번달에도 금리를 재차 올리게 됐다.
파월 의장은 "다음 (FOMC) 회의에서 이례적인 큰 폭의 금리인상이 적절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통화정책 스탠스가 더욱 긴축적인 방향으로 가면서 (나중에는) 금리인상의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FOMC 정례회의인 9월에 열린다.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의 여지가 있지만,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단서를 남겼다. 더군다나 파월의장은 "미국 경제가 고용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현재 침체에 있지 않다"며 경기침체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긍정적인 부분이 부각되면서 주가는 강세를 나타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분기 실적은 순이익과 매출이 시장의 예상치 보다 낮았다. 그러나 클라우드 서비스의 매출 증가율이 40%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면서 주가는 6%대로 뛰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검색 엔진 사업부의 실적이 좋은 편으로 분석되면서 주가는 7% 넘게 상승했다.
에너지 기술기업 인페이즈에너지(17.89%)를 비롯해 치폴레 멕시칸 그릴(14.7%)이 실적 발표 이후 급등하면서 S&P500지수의 상승을 이끌었다. 페이팔홀딩스도 14% 이상 올랐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45포인트(5.87%) 내린 23.24를 나타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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