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수익률 높아…채권 투자도 매력적"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프라이빗뱅크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빅테크 등 기술주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유틸리티나 헬스케어 등 방어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라고 조언했다.
크리스 하이지 뱅크오브아메리카 프라이빗뱅크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발간한 마켓브리프에서 위와 같이 분석했다.
먼저 그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경기 침체가 일어날 것이라고 봤다. 다만 현재 드러난 수치 상으로는 아직 경기침체에 돌입하진 않았다고도 짚었다. 앞서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2분기 실질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9% 감소하며 2개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하이지 CIO는 "두 개 분기 연속 GDP가 역성장한다는 건 종종 경기 후퇴를 예고하지만 기술적으로 현재 경기는 침체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마도 약한 경기침체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시장은 GDP 역성장을 이미 반영하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하이지 CIO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시장은 GDP 발표와 경기 후퇴 가능성 등을 무시하고 상승했다"며 "시장은 주로 인플레이션에 관심을 갖고 있고 Fed의 긴축이 GDP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이미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금리 인상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하이지 CIO는 "금리 인상은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며 내년 초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Fed가 금리인상을 일시 중단한다면 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코어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어 PCE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표로 연준이 물가의 기준으로 삼는다. 하이지 CIO는 "식품과 에너지를 포함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과 소비자가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하기 전에 떨어져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시장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투자 포트폴리오는 방어적으로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하이지 CIO는 "인플레이션과 경제에 대해 보다 명확한 그림이 나타날 때까지 투자자들은 하반기에 방어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술주와 같은 고성장 주식에 대한 노출도를 낮추고 유틸리티와 헬스케어 등 퀄리티가 높고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들이 그 예다.
채권 투자 매력도 높아질 수 있다고 짚었다. 하이지 CIO는 "기준금리가 오를 동안 채권 가치는 낮아질 수 있지만 채권의 높은 이자율(Yield)은 최근 수 년 중 처음으로 채권 수익을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다"며 "만기가 다른 채권에 분산투자하는 '래더링 전략'을 이용하면 금리 상승 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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