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연일 '우크라 더티밤' 여론전
이란 "러에 드론 판적없다" 일축
미국 공화당에 이어 민주당 의원까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했다. 백악관은 "휴전 협상은 우크라이나가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의회진보모임(CPC) 소속 하원의원 30명은 24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의 필요성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 의원들은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와 세계가 파괴됐으며 국민이 낸 수십억달러의 세금이 우크라이나에 지원됐다"며 "전쟁이 더 길어지는 것을 피하는 것이 우크라이나와 미국에 이익"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을 동시에 펼칠 것을 대통령에게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지난 17일 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는 "공화당이 하원 중간선거에서 이기더라도 우크라이나에 백지수표를 쓰지 않겠다"며 우크라이나 지원 규모를 조정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현재 하원은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매카시 원내대표가 차기 하원의장으로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러시아와의 대화 문제는 우크라이나가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며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틀째 우크라이나가 '더티밤'을 쓸 수 있다는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의 전화회의에서 "러시아가 전달한 정보를 서방이 불신한다고 해서 더티밤의 위협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더티밤은 재래식 폭탄에 방사성 물질을 채운 방사능 무기다. 전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미국, 영국, 프랑스, 튀르키예(터키) 등 국방장관과의 연쇄 통화 중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더티밤을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의 더티밤 사용 가능성을 정면 부정했다.
이란은 러시아에 드론을 수출했다는 의혹을 일축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아태뉴스통신사기구(OANA)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될 수 있는 어떠한 무기나 드론을 판매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진실 여부를 가리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공동 조사단을 구성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사진=Marlin360 / 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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