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메타버스에 투자를 계속하겠다는 메타에 대해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메타가 26일(현지시간) 부진한 3분기 실적으로 공개하고 4분기에도 실적이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한 뒤 메타의 주가는 27일 개장 후 20% 이상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온라인 광고를 줄인 데다가 애플의 강화된 개인정보보호 정책, 틱톡과 심화되는 경쟁 때문에 메타는 4분기 연속 순이익 감소를 겪고 있다.
실적 이후 27일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메타에 대해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놨다. 모건스탠리는 비중확대에서 비중유지로 등급을 하향조정 한 뒤 목표주가를 205달러에서 105달러로 내렸다. 모건스탠리는 "향후 2년 동안 690억달러 투자와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으로 자본 지출이 심화되는 신호"라며 "이로 인해 잉여현금흐름(FCF)이 60% 감소할 수 있으며 투하자본수익률(ROIC)이 더 높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웬도 운영 비용 증가와 자본비용 지출 증가를 이유로 메타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으며 목표주가도 205달러로 135달러로 내렸다. 키뱅크도 메타의 비용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수에서 중립으로 조정했다.
기존 투자 의견을 유지한 금융투자사들도 목표 주가를 낮추며 약세를 예상했다. JP모건도 "메타가 메타버스와 AI 투자로 언제 수익을 낼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며 목표 주가를 주당 180달러에서 115달러로 낮췄다. 회사는 "내년년까지의 수익 요소들의 영향력은 예년에 비해서 작다"며 "메타가 거시적인 역풍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메타에 대해 중립 의견을 유지하는 한편 목표주가를 150달러에서 136달러로 낮췄다. BoA는 "월가는 메타가 매출 압박에 시달리면서 이렇게 많은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메시지 사업의 수익화 등 몇가지 긍정적인 측면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메타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전반에서 대규모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향후 모바일 기기의 운영체제(OS)의 변화에서 독립성을 구축할 수 있고, 짧은 동영상으로 전략적 전환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목표주가를 200달러에서 16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은 "충격적인 비용 지출 계획은 합리적인 미래 계획을 무색하게 한다"며 "감정을 제쳐두고 메타의 보수적인 2024년 실적 전망치는 더럽더라도 코를 막고 사야할 정도로 싼 가치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 주가를 195달러에서 135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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