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에 대대적인 감원을 지시해 회사 측이 감원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르면 주말부터 직원 해고를 시작할 계획이었고, 일부 매니저들은 해고 대상자 명단을 작성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NYT에 밝혔다.
WSJ도 이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위터가 광범위한 해고 계획의 초안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 전체적인 감원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엔지니어들을 포함해 다양한 직종에서 해고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내부 관계자들은 밝혔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후 직원들의 75%를 해고하겠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으나, 머스크는 지난 6월 트위터 직원들과의 원격 회의에서 '해고는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회사에 기여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예상 감원 규모와 관련,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과정에서 자금을 지원한 로스 거버 '거버 가와사키 자산투자운용' 최고경영자(CEO)는 NYT에 머스크 측 인사로부터 "대략 50% 정도가 해고될 것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트위터 인력 구조조정은 10월 안에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트위터 직원들은 우려한다.
오는 11월 1일이 특정 계약 조건을 채운 트위터 직원들에게 주식 매수 권리를 부여하는 '베스팅 데이'라는 점에서 머스크가 해고 대상 직원들에게 주식을 지급하지 않기 위해 그 전에 감원을 할 것이라는 추측이다.
다만 트위터 인수 계약에 따라 머스크는 해고되는 직원들에게도 주식 대신 현금을 지급해야 한다.
아울러 머스크는 자신이 사실상 해고한 파라그 아그라왈 전 트위터 CEO와 네드 시걸 전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황금 낙하산 조항'(적대적 인수·합병에 대비해 경영진의 신분 보장을 위해 이들에게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하도록 명시하는 조항)에 따른 특별 퇴직금 지급을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고 NYT가 보도했다.
'타당한 이유'에 따라 해고된 경영자에게는 '황금 낙하산' 퇴직금을 주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머스크의 논리다.
트위터 인수를 통해 '절대적인' 표현의 자유를 추구하겠다는 뜻을 밝힌 머스크는 감원 등을 통한 회사 비용 절감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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