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증시 향방에 투자자들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중간선거가 끝난 후엔 증시 상승 랠리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금리상승, 경기침체 여파로 섣부른 낙관론을 펼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7일 카슨인베스트먼트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증시는 최근 70여년간 중간선거 이후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중간선거가 있었던 해의 4분기 S&P500 지수는 평균 6.6% 상승했다. 이후 이어지는 1~2분기도 각각 평균 7.4%, 4.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에스뱅크도 최근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이 회사가 1962년 이후 중간선거와 증시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중간선거 전 12개월 간 S&P 500은 평균 1% 하락했지만 선거 이후 3개월, 6개월, 1년 평균 수익률은 7.3%, 15.1%, 16.3%로 나타났다. 중간선거 이후 정부의 공약성 재정지출이 늘면서 증시도 함께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중간선거 이후 상승장이 펼쳐졌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는 상승장이 펼쳐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지난 2일 기준금리 인상 직후 "최종금리는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경기 전망이 크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리즈 영 소파이(SoFi) 투자전략부 리더는 "Fed가 금리상승을 멈출 가능성은 높지만, 이것이금리하락으로 정책을 전환하는 것으로 바로 이어지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간선거에서 오히려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약속한 미국 민주당이 패배할 경우 증시가 오를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통과되기 어려워지므로 미국 중앙은행(Fed)이 물가상승 억제를 위해 고강도의 금리상승을 유지할 이유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투자전문회사 옵티버에 따르면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S&P500 지수는 0.7% 상승하겠지만,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3.3%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리즈 안 선더스 찰스슈왑 수석투자전략가는 "선거 이후에는 새로운 의회에서 재정 지출을 늘릴 것이란 기대가 있다"며 "그러나 지금은 높은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되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중간선거가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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