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 "금년 중 금리 인하는 여전히 가변적"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향후 미 연준의 통화정책과 관련해 금리 인상 종료에 무게를 두면서도 성급한 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해서는 강한 경계감을 내보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31일 "산발적으로 재등장하는 금융 불안정 이슈들을 고려한다면 연준으로서는 이르면 5월 금리 인상 종료에 무게를 둘 수 있으며 적어도 5월 25bp 인상으로 긴축정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진이·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분석보고서를 통해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의 경기에 대한 영향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 재차 연준의 긴축에 대한 우려도 불거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이들은 이어 "미국의 견조한 고용시장이나 높은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연준으로 하여금 금융 안정과 물가 안정, 그리고 완전 고용 사이 균형을 잡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아직까지 미국 재무부와 연준의 예금 보장 한도 확대,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ank Term Funding Program, BTFP) 등의 조치들이 위기를 효과적으로 막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는 위험에 처하는 은행과 금융기업들의 규모가 확대될 경우 지속 가능한 궁극적 해결책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금리 인상 종료 전망에 이은 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해서는 경계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금리 인상 종료 시점이 다가오는 것은 맞지만 금년 중 금리 인하는 여전히 매우 가변적인 상황"이라며 시장의 성급한 금리 인하 기대를 경계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금리 인하로의 정책 전환은 다른 가정을 필요로 한다"며 "금리인상 종료 후 얼마 되지 않는 시점에 금리 인하가 결정될 정도로 연준의 정책을 압박하는 동기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그러면서 정책을 압박하는 동기로 급속한 경기침체 확인이나 은행위기가 시스템 위기로 진행되는 경우 등을 언급하면서 "만약 (이런 것들이) 실현된다고 하면 시장은 금리인하의 긍정적인 면에 주목해 움직이지만 이 긍정적인 면이 실현되기 전에 큰 비용을 먼저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지금 시장 움직임과는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정경준기자 jk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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