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에버코어 ISI의 회장 에드 하이먼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일침을 가하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하이먼은 미국 경제가 이미 경착륙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연준이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에드 하이먼 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부터 이어진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현상과 통화 공급 축소는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는 구체적인 신호"라며 "경기침체가 실제로 발생할 경우 미국 증시 역사상 '가장 예상이 가능했던 침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경제가 극심한 불황에 빠지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연착륙에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연준의 통화정책을 고려했을 때 현재까지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나리오는 경기 경착륙"이라고 전했다.
한편 하이먼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음에도 주목했다. 그는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오르는데 그쳤다"면서 "3월 CPI와 근원 CPI가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2%보다는 높았지만 그래도 물가 상승이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준이 지난 3월 FOMC 회의에서 은행위기에도 금리인상을 강행한 점을 지적하며 "처음에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진단을 내려 실수를 했는데, 이제와서는 금리를 너무 급격히 올리며 또 다른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면서 "통화정책이 실제로 시장에 반영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서둘러선 안 된다"고 전했다.
이어 "연준이 무리한 통화정책을 고집하지 말고 한 번에 한 걸음씩 내딛어야 한다"면서 "금리인상을 잠시 중단한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한 연준이 벌써부터 금리인하에 나설 필요는 없겠지만 적어도 오는 5월 FOMC 회의에서는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에드 하이먼 에버코어 ISI 회장은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40년 넘게 월가 1위 경제학자로 선정된 인물이다.
홍성진 외신캐스터
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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