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위안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자 중국 외환당국에 급격한 환율 변동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21일 경제관찰보 등에 따르면 중국 외환시장지도위원회는 지난 18일 올해 1차 회의를 열고 "인민은행과 외환관리국은 외환시장 관리·감독 및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한 경우 환율이 일방적인 방향으로 흐르는 것을 시정하며, 투기와 환율 급변동을 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회는 인민은행 부행장이 위원장을 맡는 외환 정책 입안 기구다.
위원회는 외환시장 참여 구성원들이 외환시장 안정을 유지하면서 환율 급변동을 강력히 억제하고, 달러화 예금 업무 관리 강화와 기업들에 대한 환율 위험 서비스를 제고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중국은 환율이 편향되게 변동하는 것을 바로잡을 능력과 메커니즘을 갖춰 위안화 가치를 합리적인 수준에서 안정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위안화 약세 가운데 일부 시장 세력이 위안화 가치 하락에 베팅해 외환시장을 교란할 가능성에 대해 경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위원회는 또 글로벌 경제·금융상황이 복잡하고 심각하며, 선진국들의 고금리, 통화 팽창, 과다한 채무 문제가 병존하며, 통화 긴축 정책으로 인해 미국과 유럽 은행들의 위험 문제가 잇따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달러화 강세로 위안화의 환율 변동이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지난해 11월 '제로 코로나' 철폐에 착수한 이후 위안화 환율은 하락세(위안화 가치 강세) 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중국의 정찰용 풍선을 둘러싸고 미중 갈등이 재점화하자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7280위안을 저점으로 상승(위안화 약세)하기 시작했다. 최근 주요 경제 지표 부진 여파에 지난 18일 7.070위안으로 5개월 만에 7위안 선을 상향 돌파했다.
중국 외환당국은 위안화의 완만한 강세를 이상적인 환율 흐름으로 보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환율 상승 전망이 우세해지면 외국인 자본이 빠져나갈 수 있다. 위안화가 달러에 비해 가치가 떨어지면 주식, 채권 등 위안화 표시 자산의 가치도 내려가기 때문이다. 중국 외환당국은 환율 급변동에 따른 시장 혼란을 저지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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