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9%를 넘었던 CPI 상승률은 1년 만에 3%대로 떨어졌다. 인플레이션이 크게 완화되며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6월 CPI는 지난해 동월보다 3.0% 올랐다. 시장 예상치인 3.1%보다 0.1%포인트 낮았다. 3.0%는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 초기인 2021년 3월(2.6%)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이 컸다. 휘발유를 포함한 전체 에너지 부문 가격은 전월 대비 0.6% 상승했지만 1년 전에 비해 16.7% 떨어졌다.
국제 유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해 2월 급등하기 시작했다. 한 달 뒤 배럴당 130달러로 2008년 이후 15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같은 해 6월까지 100달러를 웃돌다 7월 이후에 90달러대로 떨어졌다. 지난달에는 60달러선으로 내려앉았다.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년 전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아 상대적으로 올해 인플레이션이 개선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6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9.1% 올라 1981년 이후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뺀 근원 CPI도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6월 근원CPI는 지난해 6월보다 4.8% 올랐다. 시장 전망치인 5%를 밑돌았다. 지난달에 비해선 0.2% 상승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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