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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챗GPT 대항마' 美 엔트로픽에 1300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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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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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언어모델 개발, AI 서비스 개발 협력
GPT-3 개발자 재러드 카플란 참여
SKT, 'AI 컴퍼니' 변신에 속도


SK텔레콤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의 라이벌로 꼽히는 미국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1억달러(약 1300억원)을 투자했다. 다국어 거대언어모델(LLM)과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글로벌 AI 서비스 사업에 본격 힘을 쏟는 모양새다.


◆공동 개발 프로젝트 시작

SK텔레콤은 앤트로픽에 1억달러를 투자하고 AI 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지난 5월 앤트로픽에 대한 '시리즈C 투자'에 참여한 데 이어 강도 높은 전략적 투자에 나선 것이다. SK텔레콤 측은 "단순한 재무적 투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전략적 투자자로서 앤트로픽과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앤트로픽은 챗GPT 개발사 '오픈AI' 출신 연구원들이 2021년 공동 설립한 생성형 AI 혁신 기업이다. 앤트로픽은 지난 1월 생성형 AI 서비스 '클로드'의 베타버전을 공개했다. 아직 대중에 공개되진 않았지만 챗GPT를 대적할 정도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글은 지난 2월 앤트로픽에 4억달러(약 5000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SK텔레콤과 앤트로픽은 한국어, 영어, 독일어, 일본어, 아랍어, 스페인어 등을 포함한 다국어 LLM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이미 LLM을 자체 개발했다. 해당 LLM 성능을 강화하면서 앤트로픽과 새로운 다국어 LLM 모델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앤트로픽은 기본적인 LLM을 목적에 따라 미세 조정하고 최적화하는 툴을 SK텔레콤에 공급할 계획이다. 'GPT-3' 개발자이자 앤트로픽 공동 창업자인 재러드 카플란)이 양사 LLM의 전체 기술 방향 및 개발 로드맵을 맡는다.


이들이 공동 개발한 LLM과 클로드는 SK텔레콤을 거쳐 국내 기업 등에 판매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이 앤트로픽의 공식 파트너사로 고객 유치 및 사업 확장에 나서는 식이다.


◆AI 컴퍼니 전략 속도

AI 플랫폼 공동 구축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SK텔레콤을 중심으로 결성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동맹)'의 AI 서비스 개발을 위한 다국어 LLM 기반 AI 플랫폼을 만드는 게 목표다. 도이치텔레콤, e&, 싱텔 등 동맹 기업이 국가별 요구사항, 현지 특성 등을 반영해 AI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지원한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술을 보유한 앤트로픽과 더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SK텔레콤이 보유한 한국어 AI 기술과 앤트로픽의 글로벌 AI 역량을 결합하면서 AI 생태계를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안팎에선 '든든한 아군'이 생겼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통상 AI 서비스를 위한 자체 LLM 개발에는 막대한 자본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종전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AI 서비스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보안·안정성 측면에서 차별화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앤트로픽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 5월 AI 기술에 대한 보안·안전 문제 논의를 논의한 기업 4곳 중 하나다. 당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백악관에 초청받았다. 앤트로픽은 최근 논란이 된 생성형 AI의 유해성을 최소화할 '헌법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AI 컴퍼니'를 표방하는 SK텔레콤의 AI 사업에도 본격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유 사장은 "언제까지 통신 사업만 할 수는 없다"며 AI 서비스 발굴 및 글로벌 진출에 공들이고 있다. AI 컴퍼니로 변신해 2026년까지 기업가치를 40조원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도 "통신 사업을 혁신하기 위해 AI를 적극 활용하려는 SK텔레콤의 비전과 전략이 놀랍다"고 평가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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