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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르드 ECB 총재 "중동 분쟁에 유가 흐름 주시…인플레 영향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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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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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칠 여파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가격이 치솟아 물가상승률이 다시 오르면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의 고금리 기조가 더 연장될 수 있어서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재무장관 회의에서 라가르드 총재가 익명을 전제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ECB는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라가르드 총재는 유가 상승이 유럽과 미국 모두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기준 국제유가는 배럴당 80~9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서부텍사스원유(WTI) 11월 인도분은 배럴당 86.66달러에,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배럴당 90.17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전쟁이 확산되면 국제유가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ECB와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해부터 잡기 위해 노력해 온 물가상승률이 반등할 수 있다. ECB는 지난해 7월 기준금리를 0%에서 0.5%로 인상한 후 지난달까지 10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4.5%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달 “기준금리가 필요한 기간 동안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이 되도록 보장하겠다”며 “우리의 의무는 인플레이션을 적시에 목표치(2%)까지 끌어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CB는 9월 인플레이션 전망에서 2025년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이 2%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 전망은 올해 배럴당 82.7달러 수준이던 물가가 2025년 77.9달러로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을 기반으로 한다. 때문에 유가가 폭등하면 ECB의 인플레이션 전망이 바뀌고, 이는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CB 이사회 의원인 프랑수아 빌레로이 드 갈하우는 지난주 “정책 입안자들이 유가 상승에 대해 경계하고 있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의 하락 추세는 뚜렷하다”며 “핵심은 (이스라엘-하마스) 갈등이 확대될지 여부”라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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