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AI 버블에도 반도체 수요 커…韓, 더 안전한 위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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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이창용 한은 총재는 AI 붐이 일부 버블 우려에도 불구하고 계속될 것이며, 한국의 AI산업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강점이 있다고 전했다.
  • 그는 AI 기술 고도화로 인한 기존 반도체칩 수요 증가와 더불어 한국이 타국 대비 더 안전한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 또한 미국과의 합작투자 확대,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재생에너지 산업 육성 등에서 한국 경제에 새로운 기회가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 BBC 인터뷰 "한국 경제에 새 기회"

한국 AI산업 HW·SW 모두 강해

피지컬 AI 등 기술 고도화 땐

기존 반도체 수요도 증가할 것

2000억弗 대미투자 언급하며

美 기초과학·韓 제조기술 결합

더 많은 합작투자 만들수 있을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최혁 한국경제신문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최혁 한국경제신문 기자

인공지능(AI) 버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외신 인터뷰에서 "버블이 일부 있다고 해도 AI 붐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국이 AI 분야에서 좋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우리 경제에 새로운 기회가 올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 총재는 영국 BBC가 이날 공개한 방송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인터뷰는 지난 12일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재는 "한국 AI산업은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분야에서도 매우 강하다"며 "AI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돼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AI산업에 거품이 확대되고 있다는 질문에 이 총재는 "중앙은행 총재 사이에서도 이 이슈는 뜨거운 화두"라며 "누가 승자가 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AI 붐은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특히 AI산업이 활성화하면서 첨단 반도체뿐 아니라 기존 반도체칩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고성능 대형 서버뿐 아니라 앞으로는 소형 기기, 로봇 등 일상 제품에 AI가 결합하는 '피지컬 AI' 분야도 활성화될 것"이라며 "기존의 반도체칩에 대한 막대한 수요가 발생하면서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좀 더 안전한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에 따른 경제적 영향에 대해 이 총재는 "무역 갈등과 높은 관세는 분명히 영향을 준다"면서도 "한국은 수출을 앞당겨 진행한 덕분에 상반기 데이터는 나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는 더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지만 한·미 무역협정 체결로 불확실성을 크게 줄였다"고 말했다.

연 최대 200억달러, 총 2000억달러 대미 투자와 관련해선 "미국의 기초과학 분야 강점과 한국이 지닌 제조 및 응용기술의 강점을 결합하는 합작 투자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무역 갈등 전부터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기업인들이 이미 중국 이외 지역으로 공급망 다변화를 시작했다"며 "무역 긴장 때문이 아니라 특정 산업에서 중국의 경쟁력이 매우 확대돼 (수요처 등의) 조정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18일 제주에서 열린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에 참석해 개회사를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기후 충격으로 인한 성장 잠재력 악화와 너무 빠른 대응에 따른 산업 경쟁력 및 수출 영향을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한은의 네 번째 지역경제 심포지엄으로 서울 부산 광주에 이어 제주에서 열렸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제주의 특성에 맞게 기후변화와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잡았다. 이 총재는 "재생에너지 확대가 새 산업과 일자리, 투자의 동력으로 이어지려면 전후방 산업을 고려한 공급망을 갖추고 전문기업과 인력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경제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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