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원대 환율은 韓 펀더멘털 반영한 것…하락 요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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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국내 외환시장 전문가 66%가 고환율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 증가와 한·미 성장률·금리 격차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내년에도 1400원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전문가들은 당국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내년 환율이 1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밝혔으며,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환위험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고착화된 高환율

(3) 기업·금융사·외환 전문가 100명 긴급 설문

66% "고환율 상당기간 지속"

서학개미 투자·대미투자 확대

외환시장 '수급 불균형' 유발

"당국 개입땐 변동성 더 커져"

내년 추가 절하 가능성

올 연말 '1400원~1450원' 예측

"한·미 성장률·금리 격차 못좁혀

내년 1500원 초반까지 뛸 수도"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내년 원·달러 환율을 1450~1500원으로 보고 사업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환율 급변이라는 불확실성이 줄어서 기업 의사결정에 미치는 부담도 줄었으면 합니다."(변상봉 JYP엔터테인먼트 최고재무책임자)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1400원대 중후반의 원·달러 환율 흐름이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도 환율이 1400원을 웃도는 고환율 국면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서학개미를 비롯한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 증가, 기업들의 대미 투자 확대 등으로 구조적인 달러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 약화로 국내에서 자본이 지속적으로 유출되고 있다"며 "외환당국 개입이 이어지면서 내년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 66% "고환율 장기화할 것"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17~19일 국내 외환 시장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긴급 환율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66%는 "최근의 고환율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일시적 현상으로 조만간 내려갈 것"이라는 응답은 9%에 그쳤다.

고환율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답한 전문가 66%(66명)를 대상으로 이유를 물어본 결과(중복 응답 가능) '내국인 해외 투자 증가로 외환 수급이 구조적으로 바뀌었기 때문'(53.0%)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서학개미의 해외 주식 투자 증가와 국내 기관의 글로벌 자산 비중 확대로 달러 수요가 꾸준히 늘었고, 그만큼 환율 상방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우리나라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2조7976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대외금융자산 가운데 서학개미 투자를 비롯한 거주자 증권투자(1조2140억달러)는 6월 말보다 1148억달러 늘었다. 같은 기간 기업의 직접투자도 87억달러 증가한 8135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밖에 '연간 200억달러 대미 투자가 환율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47.0%), '잠재성장률 하락 등으로 중장기 국내 투자가 위축됐다'(31.8%), '한·미 금리 격차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21.2%) 등을 꼽은 응답자도 많았다. '정부의 확장 재정에 따른 재정 건전성 악화 우려가 작용했다'(21.2%)거나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로 위험자산인 원화가 약세를 보였다'(16.7%)고 대답한 전문가들도 나왔다.

"외환당국 개입 예상 … 1480원 상단"

외환시장 전문가 10명 가운데 9명은 올해 말 환율이 1400원선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펀더멘털이 약화하는 가운데 해외로 빠져나가는 자금 흐름을 되돌릴 계기가 마땅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의 절반(53%)가량은 올해 말 환율을 '1400원 이상 1450원 미만'으로 내다봤다. '1450원 이상 1500원 미만'(37%)과 '1350원 이상 1400원 미만'(6%), '1500원 이상 1550원 미만'(2%)이 뒤를 이었다.

외환당국과 국민연금 등의 개입으로 1480원이 환율 상단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박범석 토스뱅크 자금팀 매니저는 "국민연금의 환헤지 개입이 이뤄지는 구간이 1450~1480원대로 보인다"며 "당분간 이 범위가 상단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화 가치 하락을 억제할 카드가 없는 만큼 내년 환율이 1500원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내년 환율 전망치를 1500~1550원으로 잡은 박건영 브레인자산운용 사장은 "한·미 간 성장률·기준금리 격차가 좁혀지지 않을 전망인 데다 미국 관세 장벽도 생긴 만큼 달러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에 원화 가치는 추가 절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익환/강진규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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