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일스 실장은 트럼프 2기 정부의 혼란과 내부 갈등을 공개하면서 최고 의사결정이 즉흥적으로 이루어진다고 밝혔다.
- 와일스 실장은 일론 머스크를 '파괴자'로, J D 밴스 부통령을 '음모론자'로 평가하며 차기 공화당 리더십과의 의견 차이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도 와일스 실장은 그의 신뢰를 확보했으나, 내부 주요 인사들과의 갈등이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 인공지능 기반 언어 모델을 사용하여 기사를 요약했습니다.
- 기술 특성상 본문의 주요 내용이 제외되거나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얼음 아가씨'라고 부르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년간 트럼프 2기 정부 내 혼란과 갈등이 적지 않았음을 솔직하게 공개하면서 워싱턴 정가에 파문이 일고 있다.
와일스 실장은 16일(현지시간) 공개된 배니티페어와의 인터뷰에서 J D 밴스 부통령이 "음모론자"이며 그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기로 한 것은 상원의원 출마 등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팸 본디 법무장관이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파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면서 능력이 부족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1인의 정부
그는 인터뷰에서 줄곧 행정가로서 대통령에게 다양한 조언을 했지만 대통령이 이를 따르지 않은 것이 많았음을 고백했다. 2021년 1월6일 의회의사당 폭동과 관련해 가장 폭력적인 시위자들을 사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사면을 단행했다. 또 관세정책과 같이 핵심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행정부 내 이견이 대단히 컸다면서 "주요 관세 부과를 연기하도록" 설득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고 그는 전했다. 하지만 와일스 실장은 그렇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 기소 행렬에 대해서도 보좌진은 "진정한 의제가 방해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행정부 출범 초반 석달 동안만 하고 멈추자고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멈추지 않고 있다. 와일스 실장은 특히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을 겨냥한 법무부의 기소와 관련해 "보복조치일 수 있다"고 인정했다. 제임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기 혐의에 관한 민사 소송에서 승소해 트럼프 대통령 측이 5억달러를 내게 만든 인물이다. 법원은 이후 배상금 부분은 취소했지만, 판결 내용은 그대로 유지했다.
인터뷰에서는 트럼프 2기 정부가 일관된 비전과 전략에 따르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인 발언에 상당히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도 드러났다. 와일스 실장은 자신의 사무실에 트럼프 대통령의 SNS 내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위한 모니터가 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파괴자..밴스는 음모론자
그는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알코올 중독자의 성격을 지녔다"고 묘사했다. 알코올 중독자였던 아버지와 함께 자란 경험이 있어서 이들이 "술을 마시면 성격이 과장되게 드러나는" 것을 알고 있고, 자신은 "강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어느 정도 전문가"라고 했다.
현실주의적 관료의 면모를 지니고 있는 와일스 실장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부효율부(DOGE) 운영에 대해선 극도로 비판적이었다. 특히 미국의 대외원조 정책을 관장하던 USAID 조직을 통째로 날려버린 것에 대해서는 "내가 취했을 방법이 아니었다"면서 '파괴자"라고 했다.
이어 "그는 정말 특이한 사람"이라면서 그가 다소 이상한 글을 SNS에 올린 순간에 대해 "케타민을 소량 복용했을 때인 것 같다"고 했다. 머스크 CEO는 자신이 케타민을 더 이상 복용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것이 거짓이라고 한 셈이다.
본디 장관에 대해서도 대단히 냉정했다. 그는 본디 장관이 "엡스타인 문제를 진심으로 우려하는 특정 집단(MAGA 지지층)이 존재한다는 점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고 했다. 본디 장관이 "아무 내용도 없는 서류철을 공개하면서 증인 명단이나 고객 명단이 자기 책상에 있다고 했다"면서 "그런 명단은 존재하지 않았고 그녀의 책상 위에도 없었다"고 했다. 마치 그런 명단이 있는 것처럼 말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의심에 불을 붙였다는 것이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엡스타인의 개인 섬에 간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해 온 것이 사실이 아닌 점이 있었다고도 인정했다.
○와일스 옹호 SNS 경쟁적으로 게시
와일스 실장의 인터뷰는 즉흥적인 결정이거나 트럼프 정부를 공격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배니티페어와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출범 후부터 배니티페어와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와일스 실장이 작가 크리스 휘플과 11차례에 걸쳐 인터뷰를 했고, 밴스 부통령과 루비오 국무장관 등 주요 인사들도 인터뷰에 응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등을 포함해 백악관의 주요 인사들이 함께 화려한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러나 인터뷰 결과 트럼프 정부의 '민낯'이 공개되면서 와일스 실장은 이 인터뷰가 "악의적으로 기획된" 것이었다고 반발했다.
트럼프 정부 관계자들은 인터뷰가 공개되자 줄줄이 SNS에 와일스 실장의 충성심과 애국심, 능력을 칭찬하는 글을 올렸다. 일부 글은 거의 복사 후 붙여넣기 수준으로 동일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조차 와일스 실장의 "알코올 중독자" 묘사를 비판하는 대신 "내가 술을 마셨다면 중독되었을 것"이라면서 그를 두둔했다.
와일스 실장이 의도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이번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를 확인하면서 결과적으로 그가 백악관의 군기를 잡게 된 셈이다. 하지만 밴스 부통령 등 차기 공화당 리더십과는 뚜렷이 각을 세우게 됐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뉴욕 연은 총재 "통화정책, 2026년 대비해 잘 자리 잡아" [Fed워치]](https://media.bloomingbit.io/PROD/news/2da39825-898f-4c9b-8ffd-e0e759e15eb3.webp?w=2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