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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물가는 이렇게 팍팍한데"…5년만에 저점 찍은 소비자물가, 왜? [이광식의 한입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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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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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로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고환율과 누적된 고물가로 소비자 체감도는 달랐다고 전했다.
  • 특히 석유류, 가공식품, 외식 등은 환율과 시장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5년간 24~25%씩 상승했다고 밝혔다.
  • 올해 물가는 고환율과 기상여건,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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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된 고물가에 최근 환율상승 겹쳐

국제유가는 떨어지는데 국내 기름값은 올라

가공식품·외식 물가, 5년간 25% 가까이 상승

과실·채소류 물가 떨어졌지만…기저효과 영향 커

올해 물가, 환율과 기상여건이 '변수'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020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물가 당국의 목표치인 2%와도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지난해 "물가가 참 안정적이다"고 느낀 사람은 거의 없다. 고물가가 오랜 기간 누적된 데다 고환율 영향으로 석유류와 수입 농산물 가격도 들썩여서다.

국가데이터처는 작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2025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로 집계됐다. 이번에도 주인공은 환율이었다. 석유류 물가가 6.1% 상승하면서 작년 2월(6.3%)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

국제유가는 떨어지는데 '고환율 필터'를 거치면서 국내 기름값은 오르는 상황이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지난해 11월 배럴당 64.5달러에서 12월 1~24일 평균 62.1달러로 소폭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이 1457원에서 1472원으로 상승해 이를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바나나(6.1%), 망고(7.1%), 키위(18.2%) 등 수입 과일 가격도 환율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수입 소고기는 고환율에 더해 미국 등 주요 수입국의 작황 악화까지 겹치면서 8% 상승했다. 여기에 쌀(18.6%), 사과(19.6%), 귤(15.1%)처럼 국산 중심의 농산물 물가도 4.1% 올랐다.

먼저 농산물 가운데 곡물 물가가 11% 상승하면서 2018년(21.9%)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오름폭을 나타냈다. 정부의 과도한 시장 격리로 쌀 물가가 7.7% 뛴 영향이 컸다. 수확기 산지 쌀값을 기준으로 결정되는 공공 비축 양곡 매입가가 지난해 40㎏당 8만160원(1등급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을 정도다.

채소(-3.4%)와 과실(-1.3%) 물가는 전년 대비 떨어졌지만, 기저효과로 인한 착시현상이라는 분석이다. 폭염이 덮쳤던 2024년 채소와 과실은 각각 25%와 16.9%씩 물가가 올랐다. 축산물과 수산물 물가도 지난해 각각 4.8%와 5.9% 오르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을 두 배 넘게 웃돌았다.

가공식품은 지난해 3.6%, 외식 물가는 3.1%씩 상승하며 나란히 3%대를 기록했다. 외식 물가는 2022년(7.7%) 이후 4년 연속 3%를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공식품이나 외식은 도시 직장인들에게 민감한 물가 지표인데, 2020년 이후 5년간 24~25% 상승했다.

석유류는 지난해 2.4% 올라 2022년(22.2%) 이후 3년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국가데이터처는 "종합적인 물가지수와는 별개로 개별 품목 중에는 가격이 크게 뛴 경우가 많다"며 "공식 물가 지표와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사이에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물가는 어떻게 움직일까. 물가 당국은 이번에도 주요 변수로 환율을 지목한다. 고환율은 우선 석유류와 수입 원자재 가격에 반영된 뒤 외식과 가공식품 등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026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에서 고환율과 내수 회복세가 올해 물가의 상방 압력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나 기상 여건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 변동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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