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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건드리지 마라"…유럽이 Fed 의장 감싼 이유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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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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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 요약

  • 유럽 통화당국과 정치권 인사들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공개 옹호하며 중앙은행 독립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 유럽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압박이 장기화될 경우 환율 급변금융시장 변동성을 촉발하고 달러 유동성 경색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 ECB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대형 은행들에 달러 유동성 확보추가 완충장치 마련을 요구하고, 대체 결제 시스템 구축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美 법무부 기소 검토에 공개 옹호

달러·환율 흔들릴까 유럽도 긴장

<사진=miss.cabul/셔터스톡>
<사진=miss.cabul/셔터스톡>

미국 법무부가 미국 중앙은행(Fed) 청사 개보수 비용을 문제 삼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기소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유럽 통화당국과 정치권 인사들이 잇따라 파월 의장을 옹호하고 나섰다. 정치권의 중앙은행 압박이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12일(현지시간) 신년 메시지를 통해 "연준과 관련해 파월 의장에 대한 전적인 연대와 존경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하고 싶다"며 "그는 청렴성과 공공 이익에 대한 헌신의 모범"이라고 밝혔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13일 "최근 며칠, 몇 주뿐 아니라 이전부터 전 세계 중앙은행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이 커지는 점을 우려해 왔다"며 "독일과 유럽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매우 중요한 가치로 여겨 왔고, 이 원칙이 계속 지켜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열린 G7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라르스 클링바일 독일 재무장관 역시 "이 갈등은 이전부터 이어져 온 사안"이라며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결코 넘어서서는 안 될 분명한 선"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당국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기준금리를 신속히 인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연준을 공개적으로 압박해 온 점이 중앙은행 독립성을 훼손한다고 꾸준히 비판해 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지난해 7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ECB 포럼에서 파월 의장을 "용감한 중앙은행 총재의 모범"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파월 의장은 참석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라가르드 총재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연합(EU) 조약에는 ECB의 독립성을 명시한 조항이 있어 정치 지도자로부터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며 "미국이나 영국 등은 법적으로 그만큼 강하게 확립돼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유럽 통화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압박이 장기화될 경우 환율 급변과 금융시장 변동성을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 연준과 ECB 간 통화 스와프 협정에 정치적 개입이 이뤄질 경우 일시적인 달러 유동성 경색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CB는 지난달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극단적인 시나리오에서는 달러 자금 유출로 현금 조달 능력이 고갈될 수 있다"며 대형 은행들에 달러 유동성 확보와 추가 완충장치 마련을 요구했다.

드갈로 총재는 "미국이 달러 기반 결제 시스템을 정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대체 결제 시스템 구축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 같은 미국의 행보가 결제 시스템 다변화 추세에 속도를 붙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럽에서도 정치권의 통화정책 간섭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ECB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된 지난해 7월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와 프랑수아 바이루 당시 프랑스 총리는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한 바 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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