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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덕에…EU·인도 20년만에 세계 GDP 25%커버하는 최대 FTA 체결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EU와 인도가 인구 20억명, 세계 GDP 25%를 커버하는 최대 규모 FT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 이번 협정으로 EU의 대인도 수출품 96.6%와 인도의 대EU 수출품 99.5% 관세가 철폐 또는 인하돼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 인도는 자동차, 와인, 노동집약적 상품 수출에서 EU 시장 기회를 확대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20억 인구, 세계 GDP 25% 커버하는 최대규모 FTA

모디총리 "인도-EU 협정은 모든 협정의 어머니"극찬

美베선트 재무는 인도-EU FTA 비판

사진 = 셔터스톡
사진 = 셔터스톡

유럽연합(EU)과 인도가 20년에 걸친 협상 끝에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공 관세 전술에 대한 반발이 다른 국가들간의 타협을 이끌고 있다.

27일(현지시간) EU 집행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EU와 인도가 인구 20억명, 글로벌 총생산(GDP)의 25%를 커버하는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이날 협정 체결 소식을 발표하면서 인도와 EU의 자유무역협정이 "모든 협정의 어머니"라고 극찬했다. 그는 이번 합의가 인도의 제조업 및 서비스 부문을 강화하고 아시아 3위 경제 대국인 인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집행위원회 위원장은 X 방송에서 "역사상 가장 중요한 협정을 체결했다"며 "양측 모두에 이익이 될 20억 인구의 자유무역지대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번 협정으로 EU의 대인도 수출품 96.6%에 대한 관세가 철폐 또는 인하돼 2032년까지 EU 상품 수출이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품목은 자동차, 공산품부터 와인, 초콜릿, 파스타까지 다양하다. 인도 상공부는 EU가 향후 7년 동안 인도에서 수입되는 상품의 99.5%에 대한 관세를 철폐 또는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20년간 난항을 겪던 협상이 타결된 것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으로 급변하는 세계 정세를 반영한다. 이 때문에 각국이 미국과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낮추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번 무역 협정은 변동성이 큰 미국의 무역 정책에 따른 영향을 상쇄하기 위한 전략적 안전장치로 인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인도 무역 협정에 대해 아직 공식적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이 협정에 만족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미 EU가 인도와 무역 협정을 강행한 것을 비판한 바 있다.

인도 역시 보호무역주의 국가라는 이미지를 벗고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50% 관세의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다양한 국가들과 무역협정을 서둘고 있다.

남아시아연구소의 무역 및 경제 연구 책임자인 아미텐두 팔릿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불가능한 분위기로 각국이 갈등과 앙금을 털고 연대하려는 의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다각화가 절대적으로 필수적 요건이 됐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는 유럽산 차량 최대 25만 대를 특혜 관세로 수입하기로 합의했는데, 이는 최근 협정에서 허용한 물량보다 6배 이상 많은 규모이다. 또 EU 집행위원회는 인도는 고급 유럽산 와인에 대한 관세도 150%에서 20%로 단계적으로 인하할 예정이다.

인도는 트럼프의 50% 관세로 큰 타격을 입은 의류, 보석, 신발 등 노동집약적 상품 수출에서 EU 시장에서 큰 기회를 찾을 전망이다. EU는 또 학생의 이동 및 졸업후 비자에 대한 구속력 있는 약속과 144개 서비스 부문에 걸친 양보를 제안했다.

이 협정은 법률 검토를 거친 후 공식적으로 서명되며 검토에는 약 6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유럽의회의 비준도 필요하다.

EU는 며칠 전에는 남미 국가들의 연합체인 메르코수르와 오랫동안 논의해 온 별도의 무역 협정을 마무리지었다. 이 협정 역시 EU가 미국과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인도도 새로운 시장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인도는 영국,오만,뉴질랜드에 이어 네번째로 무역 협정을 체결했다.

모디 총리는 이어서 메르코수르 블록과 칠레, 페루, 걸프 협력 회의(GCC)와 협력 관계를 구축해 전략 자원을 확보하고 인도의 국제적 영향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인도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2025년 3월에 마감된 인도 회계연도 기준으로 EU와 인도의 무역액은 1,365억 달러로 인도 총 수출액의 약 17% 이상을 차지했다. 인도는 EU의 아홉 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이다.

한편 EU와 인도는 국방 분야에서도 새로운 안보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양측은 방위산업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현재 러시아로부터 많은 무기를 수입하는 인도에 EU 방위산업체의 시장 접근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의는 주로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대서양 동맹 관계를 흔드는 가운데 EU가 동맹을 확대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EU는 최근 영국, 캐나다 등과도 유사한 협정을 체결했다.

CNBC와 인터뷰한 유럽국제정치경제센터(ECIPE) 소장인 호석 리-마키야마는 EU-인도 무역 협정은 양국이 체결할 수 있는 최상의 협정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새로운 시장 개방에 여전히 폐쇄적인 상황에서 트럼프 정부의 예상되는 반발에도 양국은 서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래를 추진할 이유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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