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트럼프 대통령은 케빈 워시를 차기 Fed 의장으로 지명하며 "그는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 워시 지명 이후 금·은·비트코인 가격 급락, 달러 강세 등 금융시장이 정책 불확실성에 크게 반응했다고 전했다.
- 전문가들은 워시가 최소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이끌 수 있다는 평가와 함께, 매파적 성향으로 위험자산에 압박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케빈 워시를 차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에 대해 "고품격 인물"이라 평가하며 "상원 인준 과정에서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워시는 너무 훌륭해 민주당 표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수준 높은 인물로 인준 절차에서 큰 장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임기가 오는 5월 끝나는 제롬 파월 의장 후임으로 워시를 지명했다. 파월은 의장직에서는 물러나지만 연준 이사로는 2028년까지 임기를 이어간다.
그러나 인준 전망은 순탄치 않을 수 있다. 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법무부가 진행 중인 파월 의장 관련 조사가 투명하게 마무리될 때까지 워시 인준을 막겠다"고 밝혔다.
그는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으로 연준 의장 인준을 심사하는 핵심 인물이다. 현재 은행위원회는 공화당 13명 민주당 11명으로 구성돼 있어 공화당 내 단 한 표의 이탈만으로도 절차가 지연될 수 있다. 전체 상원에서도 공화당은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어 틸리스의 반대는 변수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틸리스를 '방해꾼'이라고 비판하며 "필요하다면 그가 상원을 떠난 뒤까지 워시 인준을 기다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워시는 틸리스의 지지 없이도 인준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어떤 민주당 의원들이 찬성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법무부는 이달 초 파월 의장을 상대로 연준 본부 개보수 비용 초과 문제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파월은 잘못이 없다며 이번 조사가 통화정책에 압박을 가하기 위한 명분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파월이 금리 인하에 소극적이라며 '너무 늦는 파월'이라는 표현을 쓰며 경기 부양을 위해 대폭적인 금리 인하를 요구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 Fed 의장이 어떤 금리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금리를 내릴 것"이라며 "방송 인터뷰나 발언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나는 그가 금리를 내리길 바라지만 결국은 본인이 판단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금리 인하를 약속받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약속은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워시 Fed 의장 지명 이후 금융시장은 크게 출렁였다. 30일 금과 은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했다. 시장은 워시가 금리를 낮추면서도 동시에 유동성을 조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책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전문가 평가는 엇갈린다. CNBC에 따르면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는 보고서에서 "워시는 이념적 매파라기보다 실용주의자"라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를 설득해 올해 최소 두 차례 많게는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이끌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는 "워시는 경력 내내 매파적 성향을 보여 왔고 최근의 비둘기파적 태도는 상황에 따른 변화일 수 있다"며 트럼프가 기대와 다른 결과를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는 워시 지명 발표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반등했다. 로이터는 KCM 수석 분석가 팀 워터러의 말을 인용해 "덜 비둘기파적인 의장 후보와 달러 강세 그리고 귀금속 시장의 과매수 상황이 맞물리며 금과 은 가격 하락을 불렀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급락에 대해 일본 니혼게이자이는 통화 완화 기대가 줄어들면서 성장 민감 자산에 압박이 가해졌다고 분석했다. 유동성이 줄고 금리가 높아질수록 암호화폐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약해진다는 것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의 매트 하웰스 바비 부사장은 "빅테크의 대규모 AI 투자에 대한 우려가 전반적인 위험자산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 캐시 우드는 워시 지명 전날 X에 "금 시가총액과 미국 통화공급 비율이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며 "이는 상승 국면의 끝자락에서 흔히 나타나는 신호"라고 주장했다. 그는 "거품은 이제 AI가 아니라 금에 있다"며 강한 달러가 조정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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