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격노했다"…다카이치 '전면 지지' 속에 숨은 분노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5500억달러 대미 투자 지연에 불만을 품고 관세 인하 대가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 미국 행정부는 일본이 연방대법원의 트럼프 관세 판결을 지켜본 뒤 투자 결정을 미루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 트럼프 정권은 미·일 정상회담에서 방위비 추가 증액원자력발전소 신설에 10조엔 규모 일본 자금 투입을 요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사진=noamgalai/셔터스톡
사진=noamgalai/셔터스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게 총선 전 이례적으로 지지를 표명한 배후에는 일본의 대미 투자가 늦어지는 데 대한 불만과 '대가'에 대한 기대가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치러진 일본 총선에서 집권 자민당이 대승하자 다카이치 총리에게 SNS를 통해 "압도적인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했다. 그는 선거 직전 다카이치 총리를 지지한 것과 관련해서도 "당신을 지지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직전 다카이치 총리를 "완전하고 전면적으로 지지한다"고 표명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기대와 불신, 양면이 공존한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카이치 정권을 "완전히 지지한다"고 밝힌 전날, 일본 측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일 문제로 격노하고 있다"는 미국 행정부 관계자의 통보가 전해졌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은 일본의 5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일 양국은 작년 7월 관세 인하 대가로 일본이 거액의 대미 투자를 실행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가스발전 등 3개 사업을 1호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원래 작년 말까지 1호 안건을 결정하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1호 사업은 총 6조엔을 넘어서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계획 수립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합의 목표는 올해 1월 말로 미뤄졌고, 지금은 2월 말로 변경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의도적으로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불만이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생각이 다르다. 주요국 중 처음으로 거액의 대미 투자를 실행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베푸는 게 더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미·일은 3월 정상회담을 예정하고 있으며, 4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예정돼 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관세'에 대한 연방대법원의 심리도 지연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는 "일본은 대법원 판결까지 투자 결정을 미루다가 관세가 위법이라는 판결이 나오면 5500억달러를 백지화하지 않을까"라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다카이치 체제에 손을 내밀어 왔다. 미국 통화당국은 지난달 과도한 엔화 매도를 억제하기 위해 환율 개입 준비 단계인 '레이트 체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 등에서 공동 대응이 가능한 다카이치 정권을 "측면 지원할 의사가 있었다"고 미국 당국 고위 관계자는 솔직히 인정했다.

트럼프 정권은 항상 대가를 요구한다. 다음달 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에게 방위비 추가 증액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행정부 내에는 원자력발전소 신설 등에 10조엔 규모의 일본 자금을 투입하는 구상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는 "딜 메이커인 트럼프 대통령의 전면 지지는 무상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거시경제
publisher img

한경닷컴 뉴스룸

hankyung@bloomingbit.io한국경제 뉴스입니다.
hot_people_entry_banner in news detail bottom articles
hot_people_entry_banner in news detail mobile bottom articles
방금 읽은 기사 어떠셨나요?




PiCK 뉴스

해시태그 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