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JP모간은 최근 소프트웨어 주가 급락을 '비이성적 매도 국면'으로 진단하며 우량 SW株 저가매수 기회라고 밝혔다.
- 플랫폼·인프라·데이터를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등 AI 내성 종목이 구조적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했다.
- 향후 실적 발표·투자자의 날에서 AI 매출 기여도와 가이던스가 공개되면 소프트웨어 주가 반등을 이끌 수 있다고 내다봤다고 전했다.
美 덮친 사스포칼립스에…JP모간 'AI 내성' 종목 선정
우량 SW株, AI 공세에도 안전
AI가 SaaS 붕괴시키는 것 아닌
산업구조 재편 과정에 가까워
인프라·데이터 갖춘 기업엔 수혜
MS, 코파일럿 통해 수익성 확보
크라우드스트라이크도 안정적
피그마, 실적발표 뒤 15% 급등

미국 뉴욕증시를 덮친 '사스포칼립스' 공포로 주요 소프트웨어 종목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세계 최대 투자은행(IB)인 JP모간이 '비이성적 매도 국면'이라고 규정했다. 주가 하락세가 과도한 만큼 우량 종목을 저가에 주워 담을 매수 기회라는 분석이다. 사스포칼립스는 고도화한 인공지능(AI)이 기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산업의 몰락(apocalypse)을 가져올 것이란 신조어다.
"AI 내성 갖춘 종목 많다"
18일(현지시간) 기준으로 S&P500 소프트웨어지수의 올해 하락률은 17%가 넘었다. 앤스로픽이 기업용 AI 도구인 클로드코워크를 공개한 뒤 'AI가 SaaS를 대체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면서다. 세계 최대 고객관계관리(CRM) 기업인 세일즈포스는 연초 이후 26% 가까이 밀렸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 서비스나우도 같은 폭만큼 빠졌다. 한때 12%에 달하던 S&P500 내 소프트웨어 업종 비중은 8.4%로 쪼그라들었다.
JP모간은 이 같은 주가 부진을 '비이성적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AI가 소프트웨어산업을 붕괴시키는 게 아니라 산업 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일 뿐이란 설명이다. 플랫폼·인프라·데이터를 장악한 소프트웨어 기업은 오히려 수혜를 볼 수 있다고 했다.
동시에 이번 소프트웨어 약세장에서 담아야 할 'AI 내성(resilient)' 종목 19개를 제시했다. 팰로앨토네트웍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등 사이버 보안 관련주가 대거 포함됐다.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이버 공격이 정교해지는 만큼 보안 수요가 꾸준히 늘 것이란 판단에서다. 스노우플레이크 같은 데이터 플랫폼과 비바시스템즈 등 산업 특화 소프트웨어 기업도 명단에 올랐다. AI가 방대한 데이터 위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인프라를 보유한 기업의 전략적인 가치가 높아진다는 논리다.

"SW 조정장 길지 않을 것"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 크라우드스트라이크에 주목했다. 외부 변화에 흔들리지 않을 구조적 해자(moat)를 갖췄다는 것이다. JP모간은 "AI 확산으로 이들 기업의 기존 업무 흐름이 위협받기보다 생산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장기 계약과 높은 전환 비용이 단기 변동성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와 오피스365 생태계에 '코파일럿'을 적용해 AI를 수익화하고 있다. 클라우드 인프라인 '애저'를 통해선 AI 연산 수요 증가의 직접적인 수혜를 볼 수 있다는 평가다. 사이버 보안업체인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역시 최근 주가 조정에도 펀더멘털(기초체력)은 견조하다는 분석이다. 해커가 AI를 활용해 공격을 고도화할수록 강력한 방어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탐지 역량과 다년 계약 중심의 구독 모델이 실적을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JP모간은 이번 조정장이 그리 길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내놨다.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의 실적 발표와 함께 이달 말 시작되는 '투자자의 날'(인베스터 데이)이 비관론에 대한 경영진의 반박 무대가 될 것으로 봤다. AI 매출 기여도 및 가이던스(회사 측 전망치)가 공개되면 주가 반등을 이끌어낼 것이란 기대다.
분위기가 반전될 조짐도 엿보인다. 이날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피그마가 전년 대비 40% 넘게 급증한 작년 4분기 매출을 공개하자 피그마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5% 넘게 급등했다. 딜런 필드 피그마 최고경영자(CEO)는 "소프트웨어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AI 출현으로 경쟁이 가열되겠지만 전체 수요는 되레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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