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해협 연합함대 구성을 위해 동맹국에 군함 파견을 요구하며 응하지 않을 경우 NATO의 미래가 매우 나쁠 것이라고 압박했다고 밝혔다.
- 중국이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석유 90%를 얻고 있다며 동참을 거듭 촉구하고, 미·중 정상회담 연기 가능성을 거론하며 조속한 입장 표명을 압박했다고 전했다.
- 이란이 인도 등과 개별 협상을 통해 호르무즈해협 통행 허가를 제공하고, 일본·프랑스·영국·중국 등은 군함 파견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등 연합함대 구성에 난항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호르무즈 호위' 참여 요구…中엔 정상회담 연기 시사
日·英 등 미국 요청에 '신중모드'
中은 "불 지른 뒤 비용 전가" 비판
이란, 美와 타국들 간 분열 나서
"인도 등 호르무즈 통행 허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른 국가들의 호르무즈해협 군함 파견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동맹국들이 군함을 보내지 않으면 "매우 나쁜 미래에 직면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달 말 정상회담을 앞둔 중국에는 회담 연기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인도 등 일부 국가가 이란 정부와 개별 협상을 통해 해협 통과에 성공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연합 함대 구성은 어려워지고 있다.
◇"美, 연합함대 구성한다"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유럽과 중국이 걸프산 석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면서 "호르무즈해협의 수혜자들이 그곳에서 나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반응이 없거나 거절한다면 내 생각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미래는 매우 나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등 5개국에 군함 파견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이 유럽을 도왔다며 "이제 그들이 우리를 도와줄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에도 군함 파견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중국은 이 해협을 통해 석유 90%를 얻고 있어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중 정상회담까지 기다리는 건 너무 늦을 수 있다"며 "그 전에 (중국의 동참 여부를) 알고 싶다. (2주는) 너무 길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방중 일정을) 연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중국에 조속한 입장 표명을 압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주 중 여러 국가가 호르무즈해협 통과 선박을 호위하는 연합 구성에 합의했다고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각국 입장은 갈수록 부정적

이에 맞서 이란은 미국·이스라엘과 다른 나라들 사이를 최대한 분열시킨다는 전략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여러 국가로부터 선박의 안전한 호르무즈해협 통행을 요청받았고, 이 중 여러 국가가 허가받았다"고 말했다. 인도가 대표적이다. 수브라마냠 자이샹카르 인도 외무장관은 "인도 국적의 가스 운반선 두 척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다"며 "이란과의 직접 대화가 호르무즈해협 해상 운송을 재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호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군함 파견 요청을 받은 각국도 답변을 미루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16일 참의원예산위원회에서 "일본 법률의 범위 내에서 일본 관련 선박과 그 승무원의 생명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지난 14일 X(옛 트위터)를 통해 "프랑스 함정들은 동부 지중해 일대에서 방어적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에드 밀리밴드 영국 에너지안보 장관은 "호르무즈해협을 다시 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이 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영국이 제공할 수 있는 지원과 관련해 미국 등 동맹국과 논의 중이라고 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16일 "호르무즈해협 긴장의 원인은 해군 함정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전쟁 때문"이라며 "누군가 이 지역에 불을 지르고는 전 세계에 불 끄는 비용을 분담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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