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 가상자산 기부 더 이상 안 받는다

위키피디아(Wikipedia)가 더 이상 가상자산(암호화폐) 기부를 받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1일(현지시간) 디크립트에 따르면 위키피디아의 모기업 '위키미디어 재단(Wikimedia Foundation)'은 가상자산 기부를 8년 만에 중단했다. 

앞서 위키미디어 재단은 지난 2014년 처음으로 비트코인(BTC)을 기부 받은 뒤 현재까지 비트페이를 통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 비트코인캐시(BCH) 등을 기부 받았다.

이번 결정은 여론 조사 결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의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0% 이상이 가상자산 기부를 반대했기 때문이다. 

재단은 성명을 통해 "기부 수단으로써 가상자산의 직접적인 수용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커뮤니티의 최근 피드백을 바탕으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기부 반대측은 환경오염을 이유로 기부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찬성측은 불법이거나 검열될 수 있는 국가에서 가상자산을 통한 익명 기부가 필요하다고 맞섰다. 

한편 위키피디아의 가상자산 기부가 큰 의미는 없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재단 관계자는 "지난해 347명으로부터 가상자산 기부를 받았다"며 "이는 재단 수익의 0.08%에 불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