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회사 니덤이 메타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보유'에서 '비중 축소'로 낮췄습니다. 메타버스에 대한 이 회사의 투자 규모에 비해서 성과가 생각보다 늦거나 잘 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하면서, 메타가 여러 위험 구간을 지나는 동안은 관망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본 겁니다.
로라 마틴 애널리스트는 "미래 먹거리인 메타버스에 대한 막대한 지출은 현재 사업에 대한 메타의 두려움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며 메타에 대한 올해 수익예측도 1,204억 달러로 낮췄습니다. 틱톡과 같은 경쟁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등장 이후 광고 사업부문에서도 여려움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앞으로 2년 동안은 메타의 비용 증가세가 수익 증가세를 능가할 것이라고 마틴 애널리스트는 진단했습니다.
프리마켓에선 트위터의 주가 낙폭이 큰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트위터 인수 포기 선언을 한 여파입니다. 현지에서는 인수 중단과 관련해 여덟 가지 경우의 수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여기에는 머스크가 다시 마음을 바꿀 가능성이나 백기사의 등장과 같은 낮은 경우의 수까지 모두 포함이 되어 있어서 하나 하나 소개하는 것보다, 쟁점을 명확히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중단 선언과 함께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 트위터가 제기한 소송입니다. 각 시나리오들의 실현 가능성을 따져볼 가장 중요한 요인이겠죠. 머스크의 주장대로 트위터의 스팸 계정이 전체의 5% 미만이 아닌지가 쟁점이 될 수 있겠습니다.
스팸 계정 문제는 트위터가 얼마나 건전한 매체인지, 진짜 여론이 담겨있는지 이런 측면에서만 생각해볼 건 아닙니다. 사업 모델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mDAU라고 불리는 일일 활성 사용자, 광고 수익 등을 올릴 수 있는 실제 활성 사용자가 그만큼 적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배상금 지불 없이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머스크 측에도 있다고 보는 시각들도 존재합니다. 게다가 가짜 계정 문제가 더 이슈화되면 트위터는 주가 하락 뿐 아니라 기존 광고사업부문에서 타격을 입게 될 수도 있습니다. 먼저 기존 광고주들이 단가를 재조정하려고 하겠죠. 로봇 계정들은 광고를 보지 않으니까요.
다만 머스크가 제기한 의문들이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이 되거나, 법리상 트위터의 주장이 맞다고 판단되면 법원이 머스크 측에 원래 가격인 주당 54.2달러대로 트위터 인수하라고 명령할 수도 있습니다. 전례가 있죠. 지난 2001년이었습니다. 법원이 미국의 대형 육가공 업체인 타이슨 푸드에게 쇠고기 납품 업체인 IBP를 기존 계약대로 주당 30달러에 인수하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인수 계약 후에 IBP의 실적이 하락하니까 타이슨 푸드가 인수 계약을 깨려고 했었는데, 법원이 타이슨푸드의 IBP 인수를 강제한 것이죠. 아직까지 타이슨 푸드는 IBP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큰 틀에서 보면 소송전 자체는 트위터 주가와 주주들에게 악재로 끝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소송 도중 양측이 기존보다 더 낮은 가격에 인수를 하기로 합의할 수도 있고요. 계약이 아예 무산되는 시나리오는 머스크가 소송 중 수십 억 달러의 합의금을 지불하고 양측이 인수 종료에 합의하는 경우가 있겠는데, 이 경우 법원이 이번 이슈로 인한 주가 하락 등을 판단해 그에 따른 배상금을 산정할 수 있겠습니다. 배상금은 트위터 주주에게 돌아가는 게 아니라 회사에게 가겠죠.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
블루밍비트 뉴스룸
news@bloomingbit.io뉴스 제보는 news@bloomingbit.io뉴스에 대한 의견과 질문을 자유롭게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