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밤 중국에서부터 좋지 않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상하이에서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바이러스 BA. 5 변종 첫 사례가 발견됐고, 마카오는 일주일 동안 모든 카지노를 폐쇄하는 등 코로나 관련 상황이 악화했습니다. 이는 중국과 홍콩 증시를 끌어내렸습니다.
유럽에선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이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오는 21일까지 열흘간 정기 보수를 하는 겁니다. 문제는 22일 가스 공급 재개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러시아가 가스 공급 재개를 서방에 대한 레버리지(지렛대)로 쓸 것이란 관측이 큽니다. 캐나다가 수리해온 노르트스트림 터빈을 서방 제재 때문에 돌려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미 러시아는 가스 공급량을 60%까지 줄였습니다. 캐나다가 터빈을 돌려주기로 했지만, 재개 여부는 아무도 모릅니다. 프랑스의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전면 중단되는 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미 러시아가 가스를 공급하던 세 곳의 파이프라인 중 우크라이나를 거치는 라인은 가스 흐름이 대폭 줄었고, 폴란드를 지나는 야말 파이프라인은 가동 중단됐습니다.
가스 공급이 끊어지면 유럽의 에너지 값 등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고 이는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런 우려는 유로화를 다시 끌어내렸고 달러화의 가치는 1.0053유로까지 올랐습니다. 지난 2002년 이후 처음 패리티(1대1)가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게다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서 원유 증산에 대한 구체적 발표가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의 코로나 확산 추세가 원유 시장을 짓눌렀지만, 서부텍사스원유는 1% 남짓, 브렌트유는 0.3%가량 떨어지는 데 그쳤습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중앙은행(Fed)이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한 대응으로 긴축을 일시 중단할 것 같지 않다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1970년대 금리를 올리다가 잠시 멈추는 '스톱&고'(Stop-and-go) 방식은 물가와 성장 두 가지를 모두 놓쳤다는 것입니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지난주 "70년대에 일어난 것과 같은 '스톱&고' 정책이 다시 시행될 것이란 걱정이 있지만, 내 생각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Fed의 생각을 잘 전해온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Fed 관료들은 인플레이션을 경계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단호한' '강력한' '울퉁불퉁한 길' 같은 강한 용어를 쓰고 있다"라고 적었습니다.
이날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빠르게 인상하려는 욕구를 이해하지만 "이미 역사적으로 빠른 금리 인상 속도"라며 그것이 득보다 실이 더 많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런 맥락에서, 금리 인상을 시작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경기 침체 위험에 대한 논의가 증가하고 있고 일부에선 이르면 내년 금리 인하를 예측한다는 게 놀랍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전통적 '매파'로 꼽혀온 조지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은 월가의 걱정을 키웠습니다. 그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홀로 50bp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경기에 대한 우려들은 뉴욕 채권 시장에 영향을 줬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유럽에서 침체가 시작된다면 유럽으로만 끝나지는 않는다"라며 "글로벌 침체가 불가피해진다"라고 말했습니다. 미 국채 10년물은 다시 3%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이날 오후 3시 35분 10bp 이상 급락해 2.997%에 거래됐습니다. 한때 2.973%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2년물 금리는 3bp 내리는 데 그치며 3.09%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채 수익률 곡선의 역전은 심화했습니다. 경기 침체의 징후가 커진 것입니다.
뉴욕 증시는 0.2~1.0% 내림세로 출발했고 내림 폭은 더 커졌습니다. 오후 1시께 10년물 금리가 3% 아래로 떨어지자 잠시 반등하기도 했지만, 장 후반으로 가면서 다시 매도세가 가팔라졌습니다. 결국, 다우는 0.52%, S&P500 지수는 1.15%, 나스닥은 2.26%나 내렸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거부에 소셜미디어(트위터, 메타, 스냅 등) 주식과 전기차 주식(테슬라, 리비안, 플러그파워 등)들이 줄줄이 급락했습니다. 트위터는 11.3%, 테슬라는 6.55% 내렸습니다. 중국의 코로나 확산 소식에 카지노(윈리조트, 라스베이거스샌즈 등) 주식도 크게 하락했고 원자재 관련 주(옥시덴털페트롤리엄, 마라톤오일, 핼리버튼 등)도 약세를 보였습니다.
데이터트랙 리서치는 "지난주까지 S&P500 지수가 저점에서 6.3% 반등했다. 지난 두 번의 베어마켓 랠리는 각각 7.1%, 11.1% 올랐었다. 이를 고려하면 추가 상승하려면 새로운 긍정적 촉매제가 필요하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지금 시장에는 긍정적 요인보다는 부정적 요인이 좀 더 많은 편입니다. 이날 별다른 경제 지표 발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종일 긴장했습니다. 13일 나올 6월 소비자물가(CPI)는 헤드라인 수치가 9%대로 나올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탓입니다. 도이치뱅크는 헤드라인 수치를 전년 대비 9.0%(기존 8.6%), 근원 수치는 5.8%(6.0%)로 예상합니다. 전달 대비로도 헤드라인 1.33%(0.97%), 근원 0.64%(0.63%) 수치 모두 전달보다 높아질 것으로 봅니다. 6월 하반 월에 휘발유 가격이 하락했지만 전반 월의 강세가 물가에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입니다. 도이치뱅크는 "인플레이션 완화가 진행 중이지만 6월 CPI에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최근 몇 주 동안 하락한 원자재 가격은 7월에 에너지 가격을 낮출 것이다. 식품 가격도 곧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CPI가 6월 정점을 찍더라도 9월까지 몇 달 동안 매우 높은 인플레이션을 계속 볼 수 있을 것이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향후 몇 달 동안 계속 전월 대비 0.5%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근원 상품 가격은 낮아지고 있고, 근원 서비스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오른 여행 물가가 낮아지면서 약간 완화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주거비는 5월과 비슷한 속도(0.5% 상승)로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21년 물가 상승이 시작된 뒤 12번의 CPI 발표에서 실제 수치가 11번 예상치를 상회했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예상을 밑돈 적은 1번(2021년 8월)밖에 없습니다. 이번에도 월가 예상 8.8%보다 더 높은 수치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입니다. 사실 13일 물가는 다들 각오하고 있습니다. 6월까지는 올라갈 것이란 것이죠. 그리고 7월 FOMC에서 75bp 인상도 정해져 있습니다. JP모건은 지난주 6월 고용보고서가 나온 뒤 "Fed가 7월 말 75bp 인상할 것이란 기대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면서 정책금리가 올해 말 3.25~3.5%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래서 기준금리를 좇는 국채 2년물 금리는 이날 별로 내리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건 9월 FOMC 이전에 CPI가 '설득력 있는' 방식으로 떨어지면서 이후 50bp나 25bp 인상이 이뤄질 수 있느냐 하는 것일 겁니다.
13일 CPI 발표를 무사히 지나간다 해도 2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됩니다. 12일 펩시코, 13일에는 델타항공의 실적이 각각 발표되며, 14일에는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15일 웰스파고와 씨티 등의 금융주 실적이 나옵니다. 어닝시즌 관련 월가의 전망을 정리해보겠습니다.
① 이익 추정치 여전히 높다
2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월가 기대는 여전히 높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2분기 S&P500 기업들의 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3%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3~6월 2분기 이익 추정치를 1.1% 낮췄지만, 여전히 너무 장밋빛이란 지적입니다. 지난 5년 평균 2.4%, 10년 평균 3.3%보다 적은 겁니다. 게다가 3, 4분기와 올해에 대한 이익 추정은 오히려 높였습니다. 마진에 대한 추정도 여전히 너무 관대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의 2분기 예상 순이익률은 12.4%로 5년 평균보다 높습니다. 임금 상승과 인력난, 공급망 혼란 등에도 마진이 괜찮다는 가정이지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경제 데이터가 둔화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는 글로벌 시장에 사상 최악의 한해였지만 현재 월가의 기업 이익에 대한 콘센서스는 여전히 올해 1월 1일 추정보다 이익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② 통상 실적은 추정보다 높게 나온다
통상 기업들은 애널리스트 추정치보다 더 좋은 실적을 내놓습니다. 팩트셋은 그동안 월가 추정보다 실제 기업 이익이 5년 평균 8.8%, 10년 평균 6.5% 초과했다며 실제 이익증가율은 9~12%까지 나올 수 있다고 추산했습니다.
하지만 데이터트랙 리서치는 "지난 5년 동안 S&P500 기업은 월가 예상 이익을 8.8%포인트 상회했지만 지난 1분기에는 4.6%포인트만 상회했다. 2분기에는 2018~2019년 평균인 약 2.9%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하반기 추정치를 낮추게 만들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③ 매출 감소는 많지 않을 수도
인플레이션으로 기업들의 비용이 급증했지만, 명목 매출도 증가해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RBC는 "S&P500 기업의 매출은 소비자물가, CPI 수준과 굉장히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다"라며, "CPI와 GDP 간의 상관관계보다 이 관계가 약간 더 높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즉 물가가 높으면 매출도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골드만삭스는 "1970년대 이후 지난 여덟 번의 경기 침체 가운데 네 번에서 기업 매출이 증가했다"라면서 "네 번 중 세 번은 1970~1980년대 고인플레이션 시기였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물가가 높으면 침체가 와도 매출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죠. 골드만삭스는 최악의 실적 불황은 역사적으로 깊은 경기 위축이 원인이라기보다는 일부 업종에 집중된 실적 악화 탓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즉 1990년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이 20% 떨어졌을 당시는 주로 자동차 부문의 악화 때문이었고, 2001년 닷컴버블 때는 기술 기업,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실적 불황은 금융사들 탓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이런 실적에 취약한 특정 업종을 찾기가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기술 기업들은 과거보다 마진이 훨씬 높고 시가총액 비중도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혹시라도 특정 업종에서 실적 불황이 나타난다면 기술 업종이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④ 모든 업종이 다 좋은 건 아니다
월가가 S&P500 기업들의 2분기 이익이 여전히 성장할 것으로 보지만, 모든 업종에서 고르게 증가하는 건 아닙니다. 금융과 임의소비재, 유틸리티 부문은 큰 폭의 이익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반면 에너지 업종은 S&P500 기업 이익 성장에 가장 크게 이바지할 전망입니다. 에너지 기업의 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만약 에너지 업종이 없다면 S&P500 기업 전체의 이익은 2분기 감소할 것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에너지와 금융, 유틸리티 업종을 제외하면 2분기 EPS 증가율은 2%라고 지적했습니다.
2분기 어닝시즌의 문을 여는 금융주는 이익이 크게 줄어드는 업종입니다. 월가 관계자는 "JP모건의 실적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라며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허리케인이 온다. 이미 대비하고 있다'라고 한 만큼 대손충당금을 얼마나 쌓았고, 이익이 얼마나 줄어들지가 핵심'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JP모건체이스 신용카드 사용액에서 소비 변화 추이도 알 수 있을 겁니다.
또 델타항공과 펩시코의 실적 발표도 중요합니다. 클레인워트 햄브로스의 파하드 캐멀 CIO는 "“실적은 소비자 신뢰와 소비 지출에 대한 큰 전조(bellwether)가 될 것이다. 소비자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올해 남은 기간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⑤ 기업별 차별화 커질 것
WSJ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여러 전선에서 역풍과 싸우고 있습니다. 높아진 투입 비용, 어려운 노동 상황, 공급망 환경이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비싼 휘발유와 식료품 탓에 소비 지출은 냉각되고 있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동안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71곳의 S&P500 기업이 부정적 가이던스를 내놓았습니다. 5년 평균 59곳, 10년 평균은 66곳입니다.
지난 6월 타깃은 소비자 취향의 변화, 마이크로소프트는 달러 강세가 각각 2분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나이키는 최근 변화하는 소비자 수요 및 공급망 혼란으로 분기 매출이 늘지 않을 것이며 재고가 급증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향신료 기업인 맥코믹은 제품 가격 인상에도 예상보다 부진한 매출을 신고했습니다.
블랙록의 릭 리더 채권 최고 투자 책임자(CIO)는 "우리는 경제가 둔화할 뿐 아니라 기업들도 단기 매출에 대한 전망도 점점 더 불확실해지고 있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라며 "기업 마진에 대한 실질적 압박이 있을 수 있으며 이는 고용 전반에 걸쳐 비용관리 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윤제성 뉴욕생명자산운용 CIO는 "2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는 괜찮지만, 공급망 혼란 등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일부 기업에서 이익이 실망스러울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의 키스 러너 CIO는 "기업 사이에 매우 양분화된 어닝 시즌이 될 것"이라며 "누가 어려운 환경을 헤쳐나갈 가격 결정력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이며, 더 많은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⑥ 달러 강세가 큰 변수
이날 ICE 달러인덱스는 1.13% 올라 오후 5시 기준 108.22를 기록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러시아가 가스를 끊으면 유럽에서 천연가스 배급제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래서 다음주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올리지 못하거나 인상해도 완화적으로 언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돌면서 달러화가 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무역 가중 달러인덱스의 경우 2020년 3월 팬데믹 위기가 터졌을 당시 수준까지 높아졌습니다. 이처럼 세를 보이면 글로벌 기업들은 해외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됩니다. 또 달러로 환산하는 해외 이익도 줄어듭니다.
모건스탠리는 달러 강세 하나만으로 S&P500 기업들의 이익이 8%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즉 달러화 가치가 전년 대비 1% 포인트 올라갈 때마다 기업 EPS 성장에 약 0.5%포인트의 타격을 준다는 것입니다. 올해 지금까지 16% 오른 걸 고려하면 다른 모든 조건이 같다고 가정한다고 해도 S&P500 기업들의 EPS 성장에 8%의 역풍이 미친다는 의미입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Fed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의미 있는 경기 둔화를 원하며 달러 강세는 그 칵테일의 일부"라며 "주식의 관점에서 볼 때 달러 강세는 많은 대형 글로벌 기업의 실적에 커다란 역풍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TD증권도 "미국 달러는 20년 만에 최고치에 가깝다. 이는 글로벌 기업 실적에 역풍을 불러일으킨다. 앞으로 몇 주 동안 실적 발표에서 CEO들로부터 환율로 인한 부정적 영향에 대해 듣게 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해외 매출이 많은 대형주, 다우지수 종목들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⑦ 가이던스가 더 큰 이슈
2분기 실적은 시장을 만족시킬 수도 있을 겁니다. 명목 매출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늘어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씨티는 "전략가들은 "1년 전 이맘때 시작된 인플레이션 급등세는 대부분 기업의 이익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라면서 "우리는 현재의 이익에 대한 순풍이 단기간에 계속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케스트라 홀딩스의 카라 머피 CIO는 "2022년 하반기까지는 기업 이익의 하락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2분기 실적을 공개한 18개 S&P500 기업 가운데 11곳이 인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 공급망 혼란, 물류난 등 부정적 요인들을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2분기에 매출 평균 11%, 이익 평균 8.5% 성장을 보고했습니다. 전체 이익증가율 추정치 4.3%보다 높습니다.
하지만 3분기 이후 전망은 점점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주택 시장이 냉각되고 소비자 신뢰가 크게 낮아지고 있으며, 고용 증가세가 감소하는 등 Fed의 긴축 효과가 경제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높은 기름값과 식료품 가격 때문에 저소득층부터 소비 여력이 바닥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자사의 6월 신용카드 사용액을 분석했더니, 휘발유 소비는 6월에 4% 추가 증가했으며 지난 5개월 동안 20%나 늘었습니다. 이는 서비스를 포함한 다른 소비자 지출 범주에 타격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여행 및 레스토랑 지출은 1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습니다. 코스웨이 캐피털의 엘렌 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기업, 특히 소매업체가 이미 소비자들의 약점을 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으므로 실질적인 이익 타격은 하반기에 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제프리스는 룰루레몬에 대한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하회에 낮췄습니다. 목표가도 375달러에서 200달러로 떨어뜨렸습니다. 제프리스의 랜들 코닉 애널리스트는 "룰루레몬의 평방피트 당 매출액은 2022년 1500달러를 넘는다. 이는 쇼핑몰 평균 300달러를 5배가량 웃돌며 LVMH와 같은 럭셔리 브랜드의 절반 수준"이라면서도 "수요 성장이 이미 충분히 이뤄졌고 특히 경기 침체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믿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⑧ 어닝이 펀더멘털이다
주가는 기업 이익에 멀티플(밸류에이션)을 곱한 것입니다. 이익이 적어지면 멀티플이 유지된다 해도 주가는 내려갑니다. 데이터트랙 리서치는 "주가는 그냥 마법처럼 오르지는 않는다. 기업 이익이 같이 성장해야 한다"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면서 S&P500 지수가 다시 4800까지 회복되려면 17배 멀티플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EPS가 280달러에 달해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는 2022년 S&P500 기업의 EPS를 227.83달러, 2023년 EPS는 250.48달러로 추정합니다.
골드만삭스는 "온화한 수준의 경기 침체에서는 우리 모델은 2023년 EPS가 11% 하락해 200달러에 그칠 것으로 본다"면서 "지금 컨센서스(250달러)와의 절반 수준까지만 떨어진다고 가정해도 225달러이고 멀티플 14배(경기 침체가 왔을 때 멀티플 바닥)를 곱하면 S&P500 지수는 3150까지 내려갈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피놈그룹의 세스 골든 수석 시장 전략가는 "지난 10번의 베어마켓에서 멀티플은 통상 7배가 감소했다"라면서 "지난 강세장의 고점이 22배였고 지금 16배라는 걸 고려하면 15배까지 낮아져야 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현재 수익이 유지된다면 3450 수준이 적정 가치라고 제시했습니다.
기업들은 2분기 얼마나 많은 이익을 냈을까요?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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