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물가 현실화 되나…한은 "유가·농산물 가격 영향 클 듯"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한은은 변동성이 커진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에 단기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25일 한은은 '8월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식료품과 에너지 등 주변환경에 민감하지 않은 물품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물가인 근원 물가 역시 외식 등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으로 인해 지난 전망을 웃돌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와 내년 근원물가 상승률은 각각 3.6%, 3.1%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각각 2.6%, 2.1%를 제시했다. 올해는 하반기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주요국 금리인상 등에 따른 전 세계 경기둔화로 수출 둔화 폭이 확대돼 성장흐름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회복세가 둔화하면서 취업자 수 증가폭이 축소하는 등 고용 지표도 부진할 전망이다. 취업자수는 올해중 74만명, 내년중 14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중 경상수지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흑자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축소될 전망이다. 서비스수지는 방역조치가 완화된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내국인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경기둔화 및 내국인 해외증권투자 축소로 투자수익이 감소함에 따라 흑자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각각 370억달러, 340억달러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지난해 4.9%에서 올해 2% 초반, 내년중 2% 내외로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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