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 가운데 가장 매파적인 위원으로 알려진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고강도 긴축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불러드는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잡기 위해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지속해야 된다"면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0%p 금리인상을 지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 루이스 총재는 미국의 기준금리 적정 범위를 5.25%~5.50%로 설정하며 가능한 한 빨리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를 통해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과의 '긴 싸움(Long Battle)'을 직면하게 되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할 것이란 일부 낙관론자들에게도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의 1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6.4% 올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 12월 CPI 6.5%보단 소폭 낮아진 수치지만 시장 예상치 6.2%보단 높았다. 또한 이날 발표된 미국의 1월 PPI의 전월 대비 상승률도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집계되면서 인플레이션 재점화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이를 두고 불러드 총재는 "해당 데이터는 인플레이션이 더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까지 금방 떨어질 것이란 시각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1월 FOMC 회의에서도 0.50%p 금리인상을 주장했는데 다가올 3월 회의에서도 0.50%p 금리인상 지지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금리인상 정책이 올해 디스인플레이션 추세를 고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경제 성장 둔화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정책이 경제 성장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며 "고용 시장이 흔들리게 될 것이란 시각에도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연준의 선제적인 정책이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낮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뉴욕 증시는 미국의 1월 P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가운데 인플레이션 반등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며 하락 출발했다. 또한 3월 FOMC 회의에서 0.50%p 금리인상을 지지하겠다는 불러드 총재의 매파적인 발언이 나온 이후 낙폭이 확대됐다. 이날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각각 1.26%, 1.38% 하락 마감했다. 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8% 급락하며 11,855.83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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